케네디는 불을 하급 동맹자 취급|일부 출간된 드골 회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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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7일UPI동양】프랑스 전대통령 샤를·드골 장군은 7일 발행된 그의 회고록에서 고 존·F·케네디 미국대통령이 재직 중이던 1961년 그에게 인도차이나 반도에 대한 군사개입은 미국을 막대한 희생과 아울러 끝없는 투쟁의 와중으로 몰아넣게 된 것임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드골 장군은 당시 케네디 대통령에게 그의 무제한 한 월남지원 개입정책은 유해무익할 뿐이라고 강력히 조언했다한다.
그러나 드골 장군은 프랑스와 미국과의 관계는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프랑스를 대등한 국가로서가 아니라 하급 동맹국으로 밖에는 취급치 않고 프랑스 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음으로써 멀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리7일로이터동화】드골 전 프랑스대통령은 7일 발표한 그의 자서전 제4권 『재생』(3백15면)에서 고 케네디 미 대통령이 미국은 소련이 서구를 지배토록 하기보다는 원자무기를 사용해서라도 이를 저지할 것이라 밝혔으며 해럴드·맥밀란 전 영 수상은 프랑스의 유럽공동시장(EEC)탈퇴를 촉구했었다고 밝혔다.
1969년4월 국민투표에서 패배한 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향리 콜롱베·레·되제글리즈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자서전 제2부인 『희망 회고록』을 집필해온 그는 이날 그 첫 권이며, 자서전 제 4권에 해당되는『재생』 을 출판했는데 초판 25만 부가 발행되어 각 서점에 배부되었다. 드골 장군은 이 『재생』에서 1958년부터 62년까지의 기간 중 그의 프랑스 정계복귀와 제5공화국성립 및 프랑스의 강대국으로서의 국제무대 진출을 둘러싼 국내외 정세 및 자신의 역할을 기술하고 있는데 항목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럽 안보 및 프랑스의 핵무기 개발=1961년 케네디 대통령과 파리에서 만났을 때 그는 서구방위에서 미국이 담당하고 있는 주도역할에 관심을 표하고 서구가 소련 지배를 받는 것을 좌시하지 않고 핵무기를 사용해서라도 이를 분쇄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또한 프랑스의 독자적 핵무기개발을 저지키 위해 폴라리스·미사일 잠함의 나토 제공을 제의해왔으나 이를 거부하고 독자적 핵 개발을 추진 할 것임을 밝혔다.
미국은 프랑스 핵 개발을 막기 위해 아이젠하위 행정부시대도 덜레스 국무장관이 핵무기의 프랑스 제공을 제의해 왔으나 거부했다.
▲제5공화국 수립=제4공화국의 붕괴는 정당정치인들이 저지른 그릇된 국내외 정책 및 군사정책의 실시 때문이다. 제5공화국을 수립한 것은 새 정치제도의 확립을 통해 프랑스를 세계 1등 국가로 키우고 국제문제에서 주도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

<인물평>
▲케네디 대통령=용감하고 위대한 지도자며 『정상을 향해 날개를 펴고 막 비상하려는 시점에 있던 인물』 이었다.
▲닉슨 대통령=솔직하고 강인한 인격인으로서 대 사건이 긴급 발생했을 때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엘리자베드 영 여왕=세계문제에 관심이 깊으며 국민 및 사건을 정확히 이해 판단한다.
▲코시긴 소련수상=소련이 필요로 하고있는 것을 잘 아는 지성인이며 시베리아 개발에 정열을 쏟는 인물이다.
▲흐루시초프 전 소 수상=너무도 정력이 왕성하며 일밖에 모르는 인간이다.
▲네루 전 인도수상=인도독립의 화신이며 인도국민의 사상을 인류사상과. 결부되도록 승화한 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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