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충돌, 빛나는 흔적을 남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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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의 호(오른쪽 위)는 한 왜성 집단과 그보다 규모가 큰 켄타우루스A(아래)의 격렬한 융합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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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은하가 더 작은 규모의 반성(伴星)을 흡수하고, 하늘 위에 수천 광년 길이에 달하는 밝은 푸른 빛깔의 흔적을 남겼다고 천문학자들이 밝혔다.

과학자들은 2억-4억년 전에 일어난 은하 융합의 결과로 푸른빛의 긴 호(弧)가 생성됐다고 말했다.

켄타우루스A자리 은하는 분열하고 근처의 작은 은하들을 흡수하면서 밝은 청색의 어린 별들의 두터운 무리를 형성하게 했다. 이 어린 별 무리는 특이한 우주의 특성을 설명해준다.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원들이 고해상 망원경으로 이 광경을 포착했을 당시, 연구원들은 소규모은하들의 흔적을 찾고자한 것이 아니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한 천문학자는 "과학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예상치 못한 발견"이라고 성명서에서 말했다.

그는 "우리가 비록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이 사진들을 촬영했지만, 분열된 작은 은하들에 대한 증거를 제공해 줄 만한 자료들을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푸른빛의 호가 포착되어 있는 걸 발견하고 너무나 흥분했다"고 덧붙였다.

그들의 발견을 이번 달 발표한 포드와 동료들은 이런 은하 흡수 현상이 은하 외부 경계 지역에서 희미한 무리(halo)를 형성하게 만든다는 이론을 세우고 있다.

이런 무리(halo)는 과학자들이 수십억년에 걸쳐 여러 은하들을 형성한 우주의 현상들을 종합해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천문학상의 유물과도 같은 것이다.

에릭 펭은 "무리(halo) 내에서 어떤 현상들이 일어나는 시간상 단계는 꽤나 긴 편이다. 이는 어떻게 은하가 형성되고 발전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상황들이 무리(halo) 내에 여전히 보존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펭은 '애스트로노미컬 저널' 12월호에 실릴 이 보고서의 주 집필자다.

1천만 광년 떨어진 타원 모양의 켄타우루스A 경우, 주변의 작은 은하들을 흡수하기 전에 더 큰 은하와 충돌했었음을 보여주는 흔적들이 있다.

이런 우주 현상을 통해 수 십억년 후 우리 은하 근처에서 벌어질 일을 에측해 볼 수도 있다.

펭은 "먼 미래에 우리 은하가 안드로메다 은하와 융합될 때, 은하수의 위성 은하들이 이 융합 현상에 연계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Richard Stenger (CNN) / 김수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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