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플리마켓 셀러 김민·주효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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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을 사고 팔고 음악까지 즐길 수 있는 나이트 플리마켓의 즐거움에 푹 빠진 주효은·김민(오른쪽)씨.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저녁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리는 나이트 플리마켓을 찾는다는 김민·주효은씨. 이들은 삼성디자인학교(SADI) 1학년에 재학 중인 패션디자인 학도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물건을 팔러 나이트 플리마켓에 가는 게 아니다. 신나는 음악,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같이 즐길 수 있는 패션 피플이 있어서다.

-플리마켓 첫 경험은 언제부터.

김민(이하 김)=“패션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고등학생 때부터 집 근처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을 찾아 다녔다. 플리마켓은 나이 제한이 없지 않은가.”

-플리마켓 셀러가 된 계기는.

주효은(이하 주)=“패션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보니 트렌드에 민감한데 시즌마다 나오는 신상품을 구매할 여력이 없다. 플리마켓을 통해 지난 시즌 제품을 팔고 그 돈으로 다음 시즌 제품을 구매하는 편이다.”

-주로 판매하는 아이템은.

김=“옷이나 액세서리, 모자 등 패션 아이템이 대부분이다. 플래툰 나이트 플리마켓은 추첨을 통해 셀러를 뽑기 때문에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 구매자로는 자주 다녔지만 셀러로는 4번 참여했다.”

-판매 비법이 있다면.

김=“처음에는 공간이 좁아 물품들이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지난 7월에 참여했을 땐 화보를 미리 찍어 태블릿PC로 보여줬더니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주=“깎아달라는 사람 많기 때문에 사실 처음엔 가격을 높게 부르게 된다. 어차피 나중엔 반값까지 내려간다.”

-반대로 구매 노하우도 있을 것 같다.

김=“독특한 물건을 찾는다면 빨리 줄을 서서 들어가야 선점할 수 있는 물건이 많다. 가격이 중요하다면 플리마켓이 끝나갈 무렵을 노려야 헐값에 살 수 있다.”

-나이트 플리마켓만의 매력은.

주=“일반적인 플리마켓에선 볼 수 없는 아이템이 많다. 또 이곳에서 자연스레 패션피플들을 만나고 어울리다 보니 그들과 합작해서 새로운 작품도 만들 수 있었다. 기회의 장인 셈이다.”

김=“플리마켓 막바지가 되면 셀러들끼리 물품을 교환하느라 정신이 없다. 셀러와 구매자의 경계도 사라진다. 그저 같이 춤추고 즐기느라 정신이 없다.”

-나에게 플리마켓이란.

김=“한마디로 놀이터다. 물건을 판다기 보다 맥주를 마시면서 춤추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주=“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물건을 반값에 살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장소다. 한달 동안 플리마켓이열리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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