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100여 년 전 아리랑 어땠을까 가장 오래된 음원 들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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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896년 미국 인류학자 플레처가 녹음한 원통형 ‘아리랑’ 음원. [사진 국립국악원]

117년 전에 녹음된 ‘아리랑’ 은 지금의 ‘아리랑’과 어떻게 다를까.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30일부터 열리는 ‘겨레의 노래, 세계의 노래 아리랑’에 가면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

1896년 7월 24일, 미국인 인류학자 플레처가 기록한 현존하는 최초의 아리랑 음원이 공개된다. 같은 해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가 월간지 ‘한국소식’에 실은 최초의 아리랑 오선보도 나온다.

 이 기획전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을 여러 방향에서 톺아보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음원과 악보로 아리랑의 음악적 특징을 이해하고, 민초의 노래를 예술적 경지로 승화시킨 명인·명창들의 각종 유물 75점으로 그 역사를 살핀다.

  아리랑을 더 아름다운 음악으로 만들었던 명창들의 자료가 눈길을 끈다. 민요 대중화에 앞장섰던 묵계월·이은주·안비취 등의 ‘서울·경기 아리랑’과 김옥심의 ‘정선아리랑’ 음반과 음원이 전시된다. 민속악의 명인으로 평가받는 지영희, 성금연이 반주한 아리랑 음원은 고인이 생전에 직접 연주하던 악기, 악보와 나란히 관객을 맞는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조국을 떠나야만 했던 해외동포들이 부르던 아리랑도 만난다. 재즈와 탱고로 변주돼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아리랑의 끈질긴 번식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2월 28일까지. 02-580-3320.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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