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스카우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대판=이근양특파원】인기 스포츠 종목이라면 과열 스카우트가 항상 뒤따르게 마련-.
그 가운데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급격히 발전되고 있는 여자배구의 스카우트는 포화상태의 과열이다.
우리나라 여자배구에서는 금년도 여고 3학년 선수인 중앙여고의 박인실, 덕성여고의 윤영내, 숭의여고의 조혜정선수에 대해 실업팀 관계자들의 관심이 총 집중, 현재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난전을 전개하고 있는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여자팀의 관계자들이 우수선수의 포섭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배구계는 혼란과 우여곡절의 스카우트가 대부분인 것이나 일본에서는 어느정도 스카우트가 질서있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스카우트는 무엇보다도 하급팀인 여고부에 대한 계열화된 그룹에 의존하고 있다.
우선 금년도 일본 리그의 4위팀까지만 보더라도 1위인 유니티까와 3위인 도오요오가 오오사까를 중심으로 관서지방에, 그리고 2위인 야시까와 4위인 히다찌가 동경을 중심으로 관동지방에서 여고부에 대한 계열화를 다지고 있다. 각 팀이 계열화로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여고부는 15∼20개 팀이다.
작년도 한·일고교 교환경기대회 출전팀이자 금년도 7위인 팔왕자여고는 7년전부터 야시까 계열이었으며 여고부 랭킹 1위인 천왕사여고는 유니티까 그룹에 속해있다가 2년전에 도오요오쪽으로 기울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유니티까와 도오요오로 양분되어있다고-.
각 팀은 자기 계열의 여고부선수에 대해 장학금과 스포츠용기구 지급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가 춘계방학과 하계방학의 두 차례에 걸쳐 그들을 체육관으로 초청, 선수 개개인에 대한 최종적인 스카우트 점검을 마친다고 한다.
특히 여중부의 우수선수가 발견되는 경우 자기계열에 속한 여고에의 입학을 알선하는 장기계획까지 있다니 스카우트의 심각성은 매우 큰 것이다.
이러한 계열화에 의한 스카우트는 오래된 팀의 운영방식으로 신생팀은 자기 계열의 여고부가 없어 스카우트에서 백전백패.
그러나 어느 팀에도 속해있지 않은 여고팀에서 유망주가 발견되는 경우 실업의 임원들이 진땀빼야만 해결된다는 도오요오 이시가와감독의 귀띔이다.
스카우트 시즌마다 추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우리나라 배구도 보다 합리적인 스카우트제도가 모색되어야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