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돼야할 점과 그 가능성(4)|비만오면 침수지대-상수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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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에 비만오면 침수지대로 알려진 옛 서강, 마포구 상수동.
1천9백85가구, 9천8백여명의 동민들은 봉원천과 강변3로에 수문시설을 하고 유수지를 만들어 펌프로 물을 퍼내 침수소동을 면하게 해달라는 것이 한결같은 소망이다.
특히 지대가 낮은 1·2·3통등 서강버스 종점지역은 하수시설이 안된데다 봉원천으로 거슬러오는 한강물이 방안까지차는 바람에 2천여명의 주민들은 해마다 두세차례 대피하고 주차장에 있는 버스까지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가하면 봉원천으로 넘쳐흐르는 물이 길을막아 주민들은 장마철이면 와우산을 넘어 다닐때도 있다.
지난해 강변3로가 개통된후 이곳 동민들은 이길때문에 상수동일대는 더욱 못살게됐다는 이야기.
한강쪽으로 나가는 생활로가 막힌데다 강변3로밑에 묻혀있는 수문시설이 제대로 안돼 강물이 조금만 불어도 강물이 거슬러 들어오게 돼있기 때문.
동민들은 하수시설해 버스종점 일대에 괴는 물을 빼내고 봉원천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한강물을 막아야 한다는 것.
이곳에서 어릴때부터 자라온 김홍성씨(61·상수동l36)는 지난해 만들어진 강변3로에 묻혀있는 배수시설에 수문장치가 없어 해마다 침수소동을 겪고있는 이곳은 올 여름이 더욱 겁난다면서 『봉원천에 호안공사를 해 거슬러오는 한강물을 막고 서울대교 인터체인지아래에 마련된 것처럼 유수시설을 만들고 펌프로 물을 퍼내 침수소동을 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버스종점에서 가게를 열고있는 이정희씨(34·상수동51)는 『해마다 겪는 침수소동이 진저리가나 올해도 당국에서 대책을 세워주지않으면 이사라도 가야겠다』면서 버스종점일대에 5백m의 하수시설만이라도 해 봉원천으로 연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서울시는 상수동의 강변3로로 연결되는 생활로를 지난 4월 착공했다.
그러나 시급한 하수도시설은 엄청난 예산때문에 계획을 못하고있다. 한강으로 빠지는 수문을 막으면 상수동일대는 저지대이기 때문에 내수로 침수되기 일쑤.
봉원천 복개를 위해서는 민자를 유치해 공사를 할 계획이다.
상수동동장 강복상씨는 『앞으로 강변3로로 길이틔어 신촌쪽에서 많은 차들이 이길로 몰려들면 비오는 날 버스종점일대는 큰 혼란이 빚어지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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