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살린「한국민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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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족한 민예 동인들은 우리나라의 순박하고 아기자기한 민속공예품들을 모아 첫 한국민예전을 열고 있다.
벼루·떡살·표주박·필통·등구·민화·자수등 비교적 자그마한 물건만 1백50여점. 종래 민예전이 목공예품이나 죽세공품등 비교적 큰 것들에 치중했던데 비하여 이번은 특색있는 아담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고 또 가짓수는 얼마 안되지만 점수가 많아「콜렉터」들의 개성과 안목을 돋보여 준다.
그것들은 우리의 선조들의 한갓 생활 필수품에 불과한데 오늘날에는 고물이 됐고 애완품으로 승격돼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일반적인「콜렉터」와 달리 남이 별로 주의하지 않는 이들 민예품에 대한 몇몇 사람들의 수집 열이다. 김철순씨의 민화, 홍철화씨의 백자떡살, 최순우씨의 출토벼루, 김중업씨의 곱돌제 합과약기, 예용해씨의 표주박, 석주선씨의 자수, 김동휘씨의 등구, 김상옥씨의 능화판과 목각떡살등 결코 흔치 않은 귀한 물건들이다. 이 동인들은 이같은 정리된 전시회를 통해 민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북돋우겠다고 말한다. <2일∼10일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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