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3년에 신당이 웬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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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20일 제주화력발전소 준공식을 끝내고 서귀포 관광「호텔」에서 베풀어진「칵테일·파티」에서 김원만, 김응주 두 야당의원을 만나 잠시 환담했다.
국회상공위 소속인 두 의원은 화전준공식에 참석키 위해 KAL전세기로 몇몇 공화당의원과 함께 이곳 왔는데 이들 야당의원이 김창욱(공화)의원 안내로 박대통령에게 인사를 하자, 박대통령은『화전에 이외로 돈이 많이 들었다』면서 건설과정의 얘기를 하다가『언제 서울로 가겠느냐』고 물었다.
김응주의원이『곧장 돌아갈 작정입니다』고 대답하니까『하루 묵으면 내가 저녁을 내겠다』고 권해 두 김의원은 예정을 늦추어 서귀포에서 하루를 묵었다.【서귀포=이억순기자】
국회사무처는 해빙과 국회폐회를 틈타 낚시·등산·서도회등「서클」활동이 한창이다. 이상무 내무위원장이 이끄는「낚시회」(회원 50명)는 22일 서울 근교에서 시조를 하며 권경식 사무차장이 회장을 맡고 잇는「등산회」(고문 이효상의장, 의원 2백명)는 올들어 이미 서너차례나 산에 올랐다.
장경순·윤제술 부의장을 고문으로 하고 국전에서 입당한 바 있는 박태준씨(의사과 직원)의 지도로 매주 한차례씩 수련을 쌓고 있는「서도회」(회장 길기상 총무국장·회원 40명)는 오는 9월에 전시회까지 열 계획.
이같은「서클」활동에 대해 길 총무국장은『취미활동을 통해 직원간에는 물론 의원과 직원 사이에 협동심이 길러지고 있다』면서 가급적 국회의 전직원이 어느「서클」에든 참여토록 장려할 것이라고 했다.
『장의원은 정치 3년만에 얼마나 새 사람을 많이 알아 신당을 하겠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20년동안 정치를 해봐도 별 사람 없습니다』-.
이말은 며칠전 박순천 여사가 장준하 의원에게 전화로 한말. 비워있던 박여사의 사무실을 쓰다가 의원회관 관리소로부터『박의원 지시로 사무실을 폐쇄한다』는 통고를 받은 장의원은 박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비어 있기 때문에 좀 쓰기는 했지만 신당연락소로 쓰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던 것.
신민당 고문인 박여사는 장의원의 전화를 받고 몹시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두마디 말을 건네고는 전 비서였던 김승목씨에게『자네가 그 사무실을 쓰든지, 아니면 책임지고 사무실을 잠그라』고 일렀다. (그림 박순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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