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協 김종규회장 연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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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공립,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 1백72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는 최근 임기 4년의 차기 회장으로 김종규(64.사진)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추대했다.

지난 4년간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이다.

김회장은 "디지털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박물관 간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사이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두번째 임기 내에 해결할 협회 사업의 큰 그림을 그렸다. 박물관 별 소장품들에 대한 정보 공유를 통해 협력 전시, 기획 전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전국에 산재한 기념관, 동.식물원, 사찰의 성보박물관 등도 협회에 가입시켜 회원 박물관 수를 4백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회장은 "최근 테마 박물관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지방 도시의 향토 사료관도 협회의 식구로 삼을 수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관광자원으로서도 중요한 만큼 다양한 박물관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안 사업도 산적해 있다.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시상 등 기존 사업 외에 학예사 자격증 소지자들을 위한 실무 연수, 2004년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서울 총회 개최, 자원봉사 인력의 전문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회장이 품고 있는 박물관의 바람직한 모습은 박물관이 전시라는 본연의 특성을 살린 일종의 사회교육 기관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회장은 "박물관은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문턱 낮은 문화공간으로 변해야 한다. 그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전남 무안 출신인 김회장은 삼성출판사 회장, 삼성출판박물관장 등을 맡고 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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