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올림픽 개최권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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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과 소련은 제21회 [올림픽]의 개최권 획득을 위해 맞서 국제 [스포츠]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76년에 개최되는 21회 대회장소는 5월 화란의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되는데, 이미 [올림픽] 유치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 [올림픽] 후보지 신청은 미국(로스앤젤레스) 소련(모스크바) [이탈리아](플로렌스) [캐나다](몬트리올) 등 4개국.
하지만 미·소의 강대국 출현으로 [이탈리아]와 [캐나다]는 맥도 못 추게 되었다는 것이 거의 모든 IOC위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작년 6월 개최후보지로 나선 미국은 [올림픽] 개최 연도인 76년이 독립2백주년이자 [로스앤젤레스] 개시 1백주년이라는 점과 미국에서 열린 제3회(센트루이스)와 제10회(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제21회 대회의 개최를 들고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닉슨]대통령은 지난 4일 『모든 유자격 대표단의 입국과 제반 경쟁조건을 보장하겠다』고 거듭 밝혀 [올림픽] 유치운동에 박차를 가했으며 작년 가을에는 [퀸] [로스앤젤레스] 부시장이 한국을 위시한 각국 IOC 위원을 순방, 지지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소련은 공산국 중 최초의 [올림픽] 후보국이라는 것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
52년 [헬싱키]대회에 처녀 출전한 소련은 60년대에 들어서면서 [올림픽]운동에 크게 관심을 보여 60년에는 제59차 IOC 총회를 개최했고 최근 10년간 5번이나 [브런디지] IOC 위원장을 초청하는 등 열을 올렸다.
이러한 소련 역시 『남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입국을 보강한다』는 등 선심을 쓰고 있어 후보지 경쟁으로는 미·소가 막상막하.
결국 후보지 문제는 75명으로 구성된 IOC [암스테르담]총회에서 결정되는데 각국의 IOC위원들은 최근 미·소 양국의 줄기찬 지지 호소 때문에 쉴 사이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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