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양씨의 1시간 대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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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새해들어 청구동의 김종필씨 댁에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다시피 하는데 30일에는 주일 대사로 임명된 이후락씨가 김씨를 찾아 약 1시간동안 단둘이 만났다. 김·이 양씨는 근래 「골프」장에서 한두번 만난적이 있지만 이 대사가 청와대비서실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청구동을 방문하기는 처음.
김 전당의장은『일본과 북괴·중공 관계가 미묘하니 일을 잘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머리가 치밀한 사람이니까 차근차근 일을 잘할 것』이라고-.
신민당의 정무위원 인선에 대해 비주류에서는 몹시 못 마땅해 하고 있으나 당이 파국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듯.
이재형씨는 30일『전당대회 다음날 유진산씨의 초대로 점심을 같이 했지만 인선얘기는 일체 없었으며 그후에도 협의가 없었음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상식으로 보아 들어갈 사람이 빠진 것은 미워서 뺀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한편 이번 인선에 대한 정일형씨의 의중을 유 대표에게 전한 김대중의원은『이번 인선에 불만도 있으나 고심한 흔적도 있다』고 논평했다.
이재형씨가 말한『상식으로 보아 들어갈 사람』이란 이른바 4K중의 한사람인 김재광씨를 가리키는 것인데 김씨 자신은 온양온천에 머물러 있고 그의 비서인 최차근씨는 30일 낮술에 도끼를 들고 당사의 기물을 부수러 들었다.
신민당의 전당대회이후 그림자를 비치고 있는 제2야당 운동은 신태악씨등의 구신한계, 김상돈, 김선태씨등의 구민주계 일부, 정화암씨 중심의 일부 혁신계등 세 갈래인데 어느것도 아직껏 줄거리를 잡지 못한 듯.
구신한계와 혁신계의 두 갈래는 윤보선씨와 접촉을 갖고 있으며 일부 구민주계는 대중당의 서민호 당수와 신민당의 정일형씨를 만나고 있다고.
그래서 윤보선씨가 신민당 당수선거에서 정일형씨를 간접 지원한 점으로 보아 결국 윤·정 양씨의 합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보는이가 있으나 정씨는 신당운동에 퍽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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