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백화점」에 큰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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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9일하오 9시쯤 서울 종로구청계천4가 5층 철근「콘크리트」건물인 아세아백화점(장사동 156)1층에서 불이 일어나「텔레비젼」「라디오」전기기구상회가 대부분인 점포84개(4백여영)가전소, 1억여원의 피해(경찰추산 5천여만원)를내고 5시간20분만인 20일상오 2시20분쯤 꺼졌다.
때마침「빌딩」3층에는 동아극장에서 이날 마지막회분의 영화를 관람하던 6백여명의 시민이 있었으나 모두 긴급대피했고, 2층「아세아 카바레」에서 춤을 추던 10여명의 남녀가 연기때문에 통로를 잃고 창문으로 뛰어내려 경상을 입었을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백화점경비원의 신고로 시내40여대의 소방차가 긴급 출동,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내부로 통하는「셔터」가 모두 잠겼고 안에서 통로를 따라 뿜어나오는 연기때문에 처음 2시간 동안은 밖에서 물을 뿌리는 수밖에 없어 진화작업이 늦어졌다.
경찰과 점포주인들이 내려닫힌 앞문「셔터」3개를 1시간동안에 걸쳐 때려부순위 밤10시쯤 겨우 5개의 통로를 통해「빌딩」안으로 물을 뿌려 본격적인 진화작업에 들어갔다.
이때「빌딩」안은 이미 불길에 완전히 싸여 검은 연기만이 피어오를뿐 대부분 타버려 소방경찰은 2층으로 연소되는 것을 막는데 그쳤다.
화재를 맨처음 발견한 백화점 1층 경비원 남황희씨(28)에 따르면 불은 이날밤9시10분쯤 청계천 도로변 2번째 통로에 붙어있는 연태무선(주인 유해춘)오면사(주인 유홍렬)대명전원 (주인 김현옥)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남씨는 이때『「셔터핸들」을 가져오라』고 고함을 쳐서 경비실로 뛰어갔다.
경비실에 있던 경비원 안은방씨(26)와 청소부 천장욱군(22)이 남씨와 함께 세운상가쪽 후문「셔터」를 올렸을때 연기는 이미 1층 점포를 횝쌌고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이들은 재빨리 밖에서 열수있는 청계천변 점포「셔터」2개를 열어놓았다.
아세아 백화점은 하오8시면 폐점 경비원 3명이 교대로 야간순시를 하게 되어있다.
불이난 동백화점은 17년전에 건축된것으로 1층은 전기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점포가 밀집^^<사진>「셔터」가 내리닿힌 아세아백화점의 화재는 l층점포를 몽땅 태우면서 검은 연기만 밖으로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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