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달랑 3명 … 맥 빠진 삼성화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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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 시즌까지 프로배구 V리그 6연패를 이룬 삼성화재의 신치용(58) 감독은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가 없다”고 한숨지었다.

 신 감독은 “공격수가 3명뿐이다. 한 명이라도 다치면 센터가 공격수로 나서야 할 처지다”라고 했다. 현재 삼성화재의 공격수는 라이트 박철우(28), 레프트 김정훈(31)과 고준용(24) 등 3명이다. 살림꾼 석진욱은 은퇴하고 신생팀 러시앤캐시 코치로 갔다. 레프트 신으뜸은 우리카드 리베로 이강주를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내줬다. 컵대회에는 외국인 선수가 출장하지 않는다. 삼성화재의 공격수 3명은 백업 선수가 없어 잠시 교체하지도 못한 채 풀타임을 뛰어야 했다.

 삼성화재는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우리카드컵 남자부 B조 1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2-25, 23-25, 25-16, 25-23)으로 패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1~2세트를 손쉽게 내줬다. 3세트를 따내고 4세트 초반 13-8로 앞섰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체력에서 밀렸다. 4세트 22-20에서 김정훈(8점)의 서브 아웃, 대한항공 서브 때 포지션 폴트(선수들의 잘못된 위치)로 허무하게 22-22 동점을 허용했다. 23-24에서 고준용(16점)의 퀵오픈마저 진상헌의 손에 가로막히면서 경기는 끝났다.

 신 감독은 경기 후 “대표팀에 갔다 온 박철우·이강주·이선규가 부진했다. 경기 도중 바꿔 주려고 해도 선수가 없다” 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공익요원을 마치고 복귀한 신영수가 양팀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수훈 선수가 됐다.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비시즌 동안 팀을 빠르고 탄탄하게 조련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시즌 V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를 3-0으로 눌렀다.

안산=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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