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4 LTE-A와 두 배로 즐기는 모바일라이프 이미도 외화번역작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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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도 작가가 갤럭시 S4 LTE-A를 통해 최근 출간한 저서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엔딩 크레디트에 자주 등장하는 ‘이미도’라는 이름 세 글자를 기억할 것이다. 이미도(53)씨는 1990년대 초반부터 20년간 500여 편의 영화를 번역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화번역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강연자로도 활동하며 자유롭고 즐거운 삶을 사는 그를 만났다.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 빠지지 않는 이름이 ‘이미도’다.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나.

 “영화 번역을 하면서 책도 쓰고 강의도 하는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다. 1993년 영화 번역에 뛰어든 후 500여 편의 영화를 번역했다. 예전에는 한 달에 두 편을 번역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한 달에 한 편 정도 번역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번역작가의 이름이 과하게 노출되는 측면이 있어서 ‘이미도’라는 이름을 발견하기 쉬웠을 것이다. 이제는 여러 제작진 사이에서 이름을 찾기가 좀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열심히 활동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하반기에 개봉하는 영화들의 번역 작업을 마쳤다. 창조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똑똑한 식스팩』이라는 자기계발서도 출간했다.”

-외화번역이 시간에 아주 민감한 작업이어서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다.

 “영화 번역 작업은 말 그대로 시간과의 전쟁이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번역과 후반 작업을 했지만 지금은 미국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전세계의 번역을 모아 영화를 만든다. 영화 예고편의 경우에는 오전에 받은 번역 의뢰를 오후까지 마쳐야 하는 상황도 종종 있다. 이럴땐 외부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 쓰고 있는 ‘갤럭시 S4 LTE-A’가 큰 도움이 된다. 예고편 영상 다운받는데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스마트폰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 그래서 시간 부자가 됐다고 말하고 다닌다.”

-갤럭시 S4 LTE-A에는 번역과 통역 기능을 지원하는 ‘S 트랜스레이터가’가 탑재돼 있다. 사용해 본 소감은.

 “놀라운 기술의 발전을 실감했다. 여행이나 출장에서도 큰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어뿐만 아니라 10개 국어를 번역해준다니 기특하다. 요즘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많은데 충분히 ‘S 트랜스레이터’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능으로 영어 공부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첫 영어 선생님은 아버지였다. 미군 부대에서 통역관으로 일했던 아버지 덕택에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기 시작했다. 영화를 좋아하게 되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영화로 영어를 공부하게 됐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영어 역시 즐겁게 배워야한다. 다만 언어라는 특성상 눈으로 읽기만해서는 반쪽 공부가 된다. 소리 내서 읽다 보면 독서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내 발음을 스스로 확인하는 기회도 된다. 영어로 사고력을 늘려야 자연스럽게 입에서 영어가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아무래도 영화를 자주 다운 받아본다. 갤럭시 S4 LTE-A로는 800MB 영화 한 편을 다운 받는데 1분도 채 안 걸리니 부담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빠른 속도의 스마트폰은나와 같은 프리랜서이자 디지털유목민인 전문직에게 유용한 기기다. 동료들과 만났을 때 재미있게 사용하는 기능은 ‘애니메이션 포토’다. 특정 동작만 반복해서 움직이게 촬영하는 기능인데 만화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효과를 낸다. 각종 사진기능들로 단편 영화 한 편을 뚝딱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영화 번역계에서는 1세대라고 불린다.

 “세대를 구분하기 애매하지만 그래도 나눠보자면 1세대는 아니고 2세대쯤 될 것 같다. 1970∼80년대 활동했던 1세대가 있었고, 나는 1993년부터 작업을 했다. 활동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국내 영화산업 보호를 위한 제도가 있었다. 연간 외화가 12편 정도만 수입되니 한두 명이 모든 번역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연간 수백 편이 쏟아지면서 세상이 달라졌다. 지난 20년간 500여 편의 영화를 번역했으니 한 달에 2편, 일년에 25편씩 번역한 셈이다. 하반기에는 영화 번역 외에 또 다른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3년 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위촉한 ‘문화예술 명예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산간오지의 학생들을 찾아가 영화와 책·언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갤럭시 S4 LTE-A.

-영화 번역 외에 강의나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효율적으로 하는 요령이 있다면.

 “스마트폰을 쓰면서부터는 시간 여유가 많아졌다. 영화 번역이나 집필은 모두 상상력과 창조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평소 스마트폰에 저장했던 아이디어를 꺼내서 정리하기도 하고 간단한 번역과 글쓰기는 스마트폰으로 뚝딱 해결하기도 한다. 매일 정신 없이 바쁘지만 불필요한 일들을 최소화하면서 시간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1초가 있다면.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12월 21일이었다. 내가 ‘창조적 1초’라고 부르는 시간이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처럼 카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떠올라 불과 1초 만에 끄적거린 메모가 저서인 『똑똑한 식스팩』의 근간이 됐다. 당시 1초의 순간 이후 7일 만에 원고를 뚝딱 마쳤다.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된 그 순간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 이미도=한국외대 스웨덴어학과를 졸업했고 작가·외화번역가·출판인으로 활동 중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잭리처’ ‘식스 센스’ ‘진주만’ ‘글래디에이터’ 등 500여 편을 번역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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