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길 건설단원행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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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주도 한라산에서 취역을 끝내고 돌아오던 국토건설단원 1백73명 가운데 일부가 달리는 열차안 에서 술에 취해 호송중인 경찰관과 승객들을 때리는등 난동을 부렸다.
13일 하오 5시50분 목포발 제38열차로 서울로 들아오던 국토건설단원 1백73명중 일부가 기차가 학교역에 이르렀을때 술에취해 승객들과 시비, 기차 유리창을깨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인솔경찰관인 서울시경수사과 소속 조낙철 경위등 12명의 경찰관이 이들을 제지하자 폭력배들은 경찰을 때리고 옆간에 타고 있던 김모 (35·동대문구 창신동 138의85) 씨를 때려 이빨을 부러뜨리는등 다른 승객들에게도 행패를 부렸다.
열차차장 김봉렴씨는 열차안이 소란해지자 전남학교역에서 경장관의 증원을 요청, 영산포역에서 4명, 송정리역에서 20명, 이리역에서 80명, 서대전역에서 50명 모두 1백16명의 경찰관을 동원, 6시간 만에 난동을 바로잡았다.
휴가차 목포에 갔다오던 현진식군(21)등도 옆자리에 타고있다 아무 이유 없이 매를 맞았으며 승객은 거의 모두 매를 맞거나 시비를 당했다.
이들의 난동은 대전역에서 수습됐는데 부상자는 별로없으나 건설단원들은 학교에서 대전까지 열차를 점검하다시피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이들이 난동을 부린 원인은 한옥인대검검사가 해단과 동시에 자유로운 행동을 할수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경찰관들이 귀향증을 서울에 가서 주겠다는데 불만을 품은데다 호송도중의 식사등이 마땅치 않은데 비롯된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상오5시45분 서울역에 도착한 열차에는 1백73명중 93명뿐이었으며 나머지는 중간역에서 도망쳤다.
한편 서울시경은 난동을 부린뒤 중간역에 내려 도망친 80여명의 명단을 파악, 주모자를 색출하여 엄중조처할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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