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온다, 진천에 돈·사람이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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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일원에 조성 중인 우석대 진천캠퍼스. 공정률은 40%가량으로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우석대는 9월부터 진천캠퍼스 신입생(520명) 모집에 나선다. [사진 진천군]

충북 서북부 지역에 위치한 진천군. 인근 음성·괴산·증평 등 이른바 중부 4군으로 불리는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이 없는 곳이다. 수도권과 인접해 물류·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주민들에게 대학 유치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총선과 지방선거 때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대학 유치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을 정도다. 대학 유치는 2007년 진천군과 우석대학교가 캠퍼스 건립을 위한 협약(MOU)를 체결하면서 가시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사업시행자 변경과 토지매입 지연 등 악재가 겹치면서 몇 년간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진천캠퍼스 조성공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진천군은 캠퍼스와 연계한 교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학타운 개념으로 조성되는 도시개발 사업은 공동·단독주택 2300여 가구, 6100여 명을 수용하는 택지지구로 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인근에는 민간사업자가 425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까지 길이 860m, 폭 21m(4차로)의 우석대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완공될 예정이다.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 조감도.

 캠퍼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2·여)씨는 “진천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고 있다”며 “학생 등 인구 유입으로 진천이 시가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3월 문을 여는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이 캠퍼스에는 3개 단과대학, 9개 학과, 2개 학부가 설치된다. 학생 정원은 학년별 520명으로 4년 뒤에는 2080명으로 늘어난다. 학과 개편으로 본교가 있는 전북 전주캠퍼스는 신입생 규모가 1950명에서 1430명으로 줄고 8개 단과대학, 36개 학과, 1개 학부 체제로 개편된다. 우석대 강철규 총장은 “지역 맞춤형 우수인재를 양성·공급하는 특성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진천캠퍼스를 강소형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캠퍼스는 국제대학과 과학기술대학, 문화사회대학 등 3개로 구성된다. 신입생 규모는 국제대학 80명, 과학기술대학 250명, 문화사회대학 190명 등이다. 국제대학에는 국제언어문화학과와 글로벌경영학과가 운영된다. 과학기술대학에는 에코바이오학과, 에너지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토목환경공학과, 건축인테리어디자인학과를 두게 된다. 문화사회대학은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공공인재학부, 공연예술뮤지컬학과,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로 이뤄진다.

 우석대는 9월부터 진천캠퍼스 신입생 수시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진천캠퍼스는 13만2357㎡의 부지에 건축면적 4만6800㎡ 건물 8동(지상 5층)으로 조성 중이다.

 유영훈 진천군수는 “인구유입과 경제활성화를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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