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에 도전행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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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군기실종사건이알려진 16일 외무부와 안보회의는 사건의 성격을 분석하면서 사태의 진전을 주시하고있는데 한외교고위층은 이번사건이김일성의 57회생일날에 일어났다는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이번 사건이「습관성도발」이건 「한반도의 제2월남화기도」이건 간에 미국의 강경한 보복이 뒤따라야 할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부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15일하오 미측으로부터 통고를받고 임충식국방장관과 문형태합참의장은 이를 박대통령과 정국무총리에게 보고했다.
국회에서는 여야의원들이 모두 『이번엔 북괴를 혼내야한다』 고 입을 모으고-.
○…공화당에서 제명된양순직국회재경위원장과예춘호상공위원장의 위원장사직서는 상임위원장의임기가 끝나 그개선이 있을 7월초까지 수리도반려도 아닌 상태에서 머무르게 됐다.
이들의 사직서는 본회의에서 표결로 처리해야하는데 김택수공화당총무는 임기말까지 처리를보류하고 위원장 「유고」시의 구제규정에 따라 간사중 1명에게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기겠다고.
이같은 방침은 신민당이 사직서수리를 반대하고있어 본회의에서 비밀투표에 붙일경우 있을지도 모를 공화당내 반발표를 사전에 막기위해짜낸 「묘책」 이라는것.
한편 당에서 제명된 다섯의원은 15일의원총회에서 제명이 확정된뒤 점심을 같이 나누며 괴로운 마음을 서로 달랬다고.
○…공화당의 제명파동에 대해 정우회는 과거의 쓰린 경험도 있고해서 남의 일 같지않게동정적이다.
이동원총무는 16일 『5명의 제명의원을 굳이정우회에 포섭하려고는 하지않겠지만 그들이 원한다면 정치적소신과는 상관없이 우정으로 환영하겠다』 는것이고. 최석림의원은『그들은 무엇보다도 정치에 대한 허무감에괴로와할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되새겼다.
그래서 이·최양의원은 얼마 시간이 지난후 제명의원들을위해 위로 「골프」대회라도 열 생각이라고.
한편 공화당의 제명파동과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정우회소속의원들의공화당복당설이 나돌고있으나 이는 정우회 C의원 개인의 희망일뿐 공화당이나 정우회쪽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않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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