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의 이성교제|봄철실태…6백88명 표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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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교생중 이성과 교제하는 학생이 31.4%나 되고 그반수이상이 고민하고있다』는 것이 밝혀져 봄철을 맞아 청소년에 대한 올바른 지도가 아쉽다.
이화여대부속고교 교무주임전병진씨가 서울시내고교생 6백88명을 상대로 조사한『고교생과 이성교제』조사결과에 따르면 고교생들의 70.8%가 『이성교제를 필요한것』으로 생각하고, 실지로 이성과 교제하고있는 학생은 31.4%,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하겠다』는 학생이 60.9%나 되고있다. 고교생들이 이성교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남녀는 서로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40.1%), 『남녀 교제는 자연스런 일이다』(26.6%), 『장차 사회생활에 도움이된다』(19.3%), 『정서를 풍부하게 할수 있다』(10.7%)는것 등이다.
교제중인 학생들은 54.9%가 상대 이성과는 『친구처럼 지내는사이』이고 『장래를 약속한다』는 학생이 4%, 장래까지는 약속안했지만『동성친구보다는 가깝다】는 학생도 14.4%에 이르고 있다.
이들이 교제하고있는 이성상대는 다른고교생이 대부분(74.2%)이고, 다음이 같은학교 학생(11.6%), 대학생 8.5%(남20.4%, 여55%)의 순으로 되어있다.
특히 남자 고교생의 20.4%는 여대생과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할만하다.
이조사에서 대부분의 고교생들은『혼자 외롭게있을때』이성과 교제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했다. 『이성에 대해서 알고 싶은것이 있을때』나『남들에게 이성교제에 대한 얘기를 들을때』도 다소 충격을 받은다고. 이성과 교제하게된 계기는 「클럽」에서 (31.4%), 친구소개로 (29.1%), 집안끼리알고 지내므로 (18%), 남녀공학에서 (14.4%)등이었다. 고교생들은 또 이성교제가 공부에 지장이 있다고 보는학생(40.8%)보다 지장이없다고 말한 학생(59.2%)이 더많았지만 한편으로 이성교제로 여러가지 고민거리가 생겼다고 말한 학생이 54.1%나됐다.
고민거리가 생겼을때 의논할 상대가 있다는 학생은 72.1%, 여학생의 경우는 36.2%가 의논상대가 없어 혼자 애태운다는 것이다.
교제중인 학생들 가운데서 38.1%는 부모에게 교제사실을 숨기고있다. 이유는 『봉건적이어서 부모가 이해를 못한다』『알려봤자 좋은 소리 못듣는다』『알리면 쫓겨난다』는등.
한편 이성교제가 필요없다는 학생들(31.2%)은 『나이가 어리다』(52.6%), 『시간, 돈, 기타 여러면에서 낭비가 된다』(23.1%), 『학생의 본분으로 좋지않다』(12.8%), 『공부에 방해된다』(11.5%)는등의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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