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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희비 "&&먼곳 교통비로 차라리 학관에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울시내 중학교 무시험진학을 위한 추첨결과가 발표된 6일밤 기대보다 나은 중학에 배정받은 가정과 기대보다 못한 중학에 배정받은 가정사이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추첨을 끝내고 당첨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던 학부형과 어린이들은 6일하오6시 문교부로부터 학군별 일련번호가 발표되자「라디오」,신문등 「매스콤」의 속보에 온신경을 기울었다.
어떤 가정에서는『추첨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환호성을 올렸고, 어떤 가정에서는『중학진학을 포기시켜야겠다』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각 보도기관에는『6년 공부를 순간적인 추첨으로 결산하는 입시방법이 어디있느냐』『과외공부를 없앤다더니 오히려 학관과외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등 흥분한 부형들의 전 화가 끊일사이 없었다.
성북구 미아동 산75 신영곤씨(45)는 송천국민교에 다니던 장녀 경애양이 면목중학교에 당첨됐다면서『3년간 교통비로 학관에 보내고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게하겠다』고 말했다.
작년에 경기중에 응시했다가 떨어져 1년간 재수한 어린이의 한 학부형은『과외공부로 한달에 몇만원씩 썼는데…』하며 억울해했다. 발표다음날인 7일 대부분의 사립국민학교에는 많는 학부형들이 모여 당국의 입시정책을 비난하고 있었는데 어느 학부형은『사립국민학교도 이젠 소용없다』면서 올해 입학시킬애는 아무데나 가까운 국민교에 입학시키겠다고 말했다. 사립중에서도 이른바 일류라고 불려오는 은석국민학교의 경우 수석졸업자 임인성양(12)은 이번추첨 결과 면목여중으로 가게되어 중구 주자동의 집에서 면목여중까지 통학할 걱정에 사로잡혀있었다. 이학교에서 가장 성적이 나빴던 김모군은 경동중학에 배정되어 기쁨을감추지 못하고 있는가하면 2등으로 졸업한 한인숙양(l2)은 불광동이 집인데 태능쪽에있는 한샘여중으로 가게돼「버스」로 2시간이상이 걸리게됐다고 담임인 신임철교사(38)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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