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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본사 독점취재|시련속의「두브체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21일 시작된「체코슬로바키아」공산당 중앙위회의에서「두브체크」는 그의 생애에서 최대의 시련에 직면했다. 중앙위 위원중 3분의1은 여전히 친「노보트니」파로 생각되고있다. 그러나 중앙위는 소련의「체코」침공 직후 비밀리에 열린 급진당 대회에서 선출된 준보고로 지목되는 80명의 위원으로 보충되었다.
설사 인원보충 이전의 중앙위원중 약간명이 친소파로 전향하기로 한다 할지라도「두브체크」가 아직도 당의 위임을 요구할만한 끈기와 건강을 갖고만 있다면,「두브체크」는 자신에 대한 재위임과 정책에 대한 전위임과 지지를 여전히 확보할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하기야 그는 친소파와 급진파를 동시에 만족시킬수는 없을 것이지만.
「두브체크」의 진정한 시련은 소련이 그의 지도권과『정상화』개념을 계속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소련의 요구에 대한 양보는 계속되고있다. 최근의 양보는「체코」국민의 해외여행과 해외취업권을「체코」정부가 제한하기로한 결정이다. 언론에 대한 재한도 강화되고 있다. 기자단체의 주간기관지인「리포터」지와 당중앙위 기관지인「폴리티카」지가 소련의 비위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정간처분을 받았다.
「두브체크」가 소련의 필요에 충분히 고분 고분하지않다고 소련이 단정하게되면, 소련은 현「체코」지도부 전체를 쫓아낼 것은 거의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두브체크」「팀」에 대체할 지도부를 마련하려는 소련의 노력은 현재까지로는 명백히 실패했다.「인드라」와「콜더」가「체코」정권을 영도하게 되면 국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그런 정권은 국민들의 총파업과 협조의 거부로 기능이 정체되기까지 할지도 모른다.
현「체코」지도부 보다 급이낮은 친소파 공산주의자들에게 최고급의 지위와 위신을 부여하려는 노력은, 폭풍우와 같은 인민의 반대를 일으켰고, 이와 같은 반대 의사는 각급 당부와 그밖의 여러 집회에 의한 수백 통의 결의문에 표명되었다.
그러나 사실 현「체코」지도자들을 가장·난처하게 하는것은 재작주의 반소「데모」이다. 사태진전에 따라서는 소련이 또다시 보복행위를 삼가지 않을지도 모르는것이다.
그러니 소련으로서는 현재의「두부체크」「팀」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체코」당지도부를 전부체포하여 공공연한 군정을 시행하는 도리밖에 없다. 소련은결국에는 이렇게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련이「모스크바」에서의 국제 공산주의대회 개최를 위한 공산주의자들의 충분한 지지를 획득하려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런 과격한 움직임으로 나올수는 없다.
실로「두브체크」는「딜레머」에 빠져있다.「두브체크」는 자기당과 인민의 지지를 잃지않고 소련을 만촉시켜야 하기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대부분의「체코」사람들은 현재까지는「두브체크」의「딜레머」를 이해하고, 이「딜레머」에서 빠져 나오도록 돕고자하고 있다. 소련도「딜레머」에 빠져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도 소련을 도우려는 생각은 안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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