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이 10일 오전 정동 대한문 앞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의 농성장(임시분향소)을 철거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쯤 구청 직원 50여 명은 플래카드·비닐천막 등 1.5t 트럭 3대 분량의 적치물을 치웠다. 이 과정에서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 범대위 관계자 6명이 구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320여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경찰이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한 이상 집회 물품이 아니라 도로법에 따라 단속해야 할 노상적치물로 본다”며 “지난달 27일과 31일 범대위 측에 자진정비를 요청했지만 협조하지 않아 철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낮 12시10분쯤엔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는 범대위 측과 장소를 옮기라는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져 10여 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범대위 측에 옥외집회 금지 통고를 했다. 이에 따라 범대위의 대한문 앞 집회는 현재 불법인 상태다. 범대위는 지난 4일 서울행정법원에 집회 금지 취소 소송을 냈다.
글=김소현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