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 헐값에 불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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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관리기업체인「한국기계공업주식회사」가 싯가보다 훨씬 낮은 값으로 모회사에 불하되고 있는 사실이 8일 국회 상공위 국정감사에서 크게 문제됐다.
상공위 감사반은 이날 한국기계에 대한 감사에서 ①정부가 이 회사에 대해 지난2월23일 7억원의 자본금을 20억원으로 증자하면서 실시키로 한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②정부가 증자를 결정한 후 액면5백원의 주식을 3백12원의 낮은 가격으로 20만주나 대량 매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추궁했다.
이날 조창대(공화) 김원만·김응주·송원영(이상신민)의원등은『싯가30억원어치의 재산을 옛평가액 6억7천만원으로 놓아둔 배후에는 흑막이 있지 않느냐?』고 따지고 3백원씩의 헐한 값으로 주식을 팔게되면 약1억3천만윈 만을 더 들여 동회사의 운영권을 인수하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주식매각의 즉각 중지를 요구했다. 이날 감사반은 이 회사재산에 대한 공인회계사의 평가 결과 장부재산과 실재재산사이에 2억원의 차이가 난다는 정영기 사장의 현황보고를 듣고 김 상공에게 즉각적인 고발조치를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김 상공은『주식불하문제와 재산재평가 문제는 재무부소관』이라고 말하고 『재산망실은 재고재산 가운데 시일이 지나 못쓰게된 제품, 반제품, 원료등의 평가액이 낮아진 것이지 망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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