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원노들은 거의 침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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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작년 가을만 해도 이상춘 이관옥씨 등 악단의 원노들이 오랜 침묵을 깨뜨리고 무대에 섬으로써「시즌」을 장식했는데 금년엔 기왕에 정기발표회를 갖던 음악인들 마저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연주자는 무대가 없다고 말한다. 유일한 국립극장무대 조차도 자체공연에 얽매여 대관이 용이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 어떤 평론가의 말처럼 음악인들이『자신의 공부는 않고 남 공부(레슨)시키기에 바빠서』무대에 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1년 동안의 연구와 노력의 결정인 연주회가 결과적으로 어떤 정신적 보상을 안겨주기는 커녕 오히려 막대한 출혈을 강요한다는데 있다.
이에대한 반성으로 음협은 이번 가을에 대학의 음악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계획하고 있다. 음협이 지적하고 있는 대학교육의 맹점은 ⓛ비대해진 대학 밖의 개인지도를 줄이고 대학내의 개인교수 시간을 주30분에서 1시간 징조로 늘려야한다. ②「오페라」과를 신설하여 전문적인「오폐라」가수를 길러야한다. ③지휘과를 신설하여 단 1명이라도 전문적인 지휘자를 양성해야한다. ④서양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에게도 실기를 가르쳐 국악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악단의 침체 속에서 그래도 활기를 주는 것은 KBS교향악단이 연내로 3관 편성에 90명의 단원으로 개편한다는 소식과 함께 김자경「오페라」단이 두 번째「레퍼터리」로「마농·레스코」를 공연한다는것.
그리고 유명한 작곡가「구스타브·말러」의 손자며 지휘자인「프리츠·말러」교수가 10월초 내한. 6개월간 서을대 음대에 지휘법과「오페라」운동을 전개할 계획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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