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리조트에서 가족과 오붓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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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좌우된다는 생각으로 한적한 힐링리조트를 찾는 이들이 늘고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명상 시간이 창조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질 좋은 휴식은 성공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잘 쉬는 것도 경쟁력인 요즘, 나에게 맞는 여가와 휴식을 위해 ‘힐링리조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9세 아들, 5세 딸을 키우고 있는 직장인 이현일(41세)씨는 주말이나 휴가 동안 워터파크가 마련되어 있는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적합한 곳을 찾다 보니 놀이시설과 워터파크가 있는 곳만 찾게 되는 것이다. 물놀이도 즐기고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다녀오고 나면 온 가족이 파김치가 된다. 사람에 치이고, 시간에 쫓겨휴식다운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 이씨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개장·폐장 시간에 맞춰서 놀아야 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며 “올 여름 휴가는 사람 많고 복잡한 곳보다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런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택하는 여행의 패턴은 아직까지도 이런 모습이 대부분이다. 찌든 일상을 탈출해 활력을 얻고 힐링을 느끼기 위해 여행을 떠나지만 긴시간을 막히는 길에서 보내고 도착해서는 남아 있는 에너지를 노는데 쏟아 부어버리곤 한다. 진정한 휴식과는 거리가 먼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비생산적 휴식을 탈피하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인파가 몰리는 유명 휴양지 보다 인적이 드문,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는 것. 휴가라고 해서 놀고 먹는 데에만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진정한 힐링을 즐기고 싶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힐링의 사전적 의미는 ‘몸과 마음의 치유’다. 단순히 신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을 넘어 내면적인 행복까지 포함한 의미인 것이다. 최근 여가 트렌드는 바로 ‘힐링’과 ‘휴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세워진 별장형 리조트

 휴가철이면 많은 사람이 찾는 리조트도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국내 다수의 리조트가 마치 놀이동산처럼 다이내믹한 시설과 레저상품을 앞다투어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자연을 놀이터 삼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힐링리조트가 각광받고 있다. 리조트가 가진 ‘휴식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곳’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약 5년 전 국내 최초로 힐링리조트’를 표방하며 문을 연 ㈜리솜리조트의 리솜포레스트는 대규모 놀이시설 위주의 리조트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택했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리솜포레스트는 ‘최상의 리조트는 바로 자연’이라는 생각으로 리조트 입지를 찾는데만 꼬박 4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렇게 찾은 리조트 입지는 풍수지리적으로 금계포란형의 명당으로 꼽혀 힐링리조트로서 더할 나위 없는 입지로 여겨진다.

 해발 490~690m에 달하는 산악형 입지에 600년이 넘게 보존된 소나무 군락 등 피톤치드 가득한 원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용존산소량이 21%에 달한다. 일반적인 리조트가 타워형 고층건물이 대부분인 반면 리솜포레스트의 200개 객실은 2~3층의 단독주택형 별장 형태로 수십 m 높이의 울창한 나무들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어 전 객실에서 에코힐링과 프라이빗 휴식이 가능하다.

 빌라 건물은 친환경 건축소재인 경량 스틸하우스로 지어졌다. 실내 마감재 또한 나무·돌·황토와 게르마늄스타코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고 통유리 창문과 넓은 테라스를 통해 실내에서도 자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배려했다. 친환경 리조트에서는 의도된 불편함도 즐겨야한다. 리조트 내에서는 차량 이동을 할 수 없고 도보 이동이 원칙이다. 차량 매연·소음과 라이트 불빛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단, 노약자는 전기카트를 이용할 수 있다.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금연을 지켜야 하고 쾌적한 객실환경을 위해 취사도 할 수 없다. 대신 제천 특산품인 한방재료와 제철나물·천연조미료를 사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사상체질 진단해주는 스파프로그램

 숲에서의 힐링과 더불어 물에서의 힐링을 즐길 수도 있다. 9가지 힐링테마로 약 30여 가지의 스파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여느 호텔 수영장 못지 않은 쾌적한 시설을 갖췄다. 눈에 띄는 것은 사상체질을 진단하여 맞춤 스파를 제공하는 사상체질스파존과 5분 만에 땀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물에너지스파존, 아쿠아헬스·짐풀 등이 있는 힐링스파존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수풀·슬라이드와 피톤치드탕도 갖췄다. 한방재료와 피톤치드 오일로 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뷰티스파존과 찜질방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다. 상반기 중에는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노천 수영장과 포레스트 스파도 오픈할 예정이다.

 멋진 숲의 장점을 살린 15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주말마다 운치 있는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어쿠스틱 연주와 현악·국악·재즈·팝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리조트 이용객들은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매일 2~3회 힐리스트(리조트 내 숲 전문가)와 함께 리조트 산책로와 둘레길을 걸으며 숲을 체험하는 에코힐링프로그램도 인기다.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을 헤아리는 코스도 있다.

리솜포레스트는…

리솜포레스트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멤버십 리조트다. 200개의 별장 객실은 분양을 받은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고, 회원이 되면 안면도 리솜오션캐슬과 덕산 리솜스파캐슬, 중국에 있는 회원전용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비회원도 이용 가능하다. 현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71㎡(28평형)·142㎡(54평형) 등 일부 남아 있는 구좌를 분양하고 있다. 회원가입·숙박체험 문의=02-5989-114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 리솜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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