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7명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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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속보=27일낮 한국일보사구관윤전실에서 일어난 불은 필사적인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목조건물인 구관전체에번져 4층건물1천5백여평이 전소되고 기름을 꺼내려던 송재헌씨(69·공무국장)등7명의 사원이 순직했다.
상오11시55분 동덕공업사용접공 김광익씨(29)등 4명이 윤전기를 용접중 불똥이 윤활유에 인화하면서 일어난 이날화재는 긴급출동한 한·미소방대의 본격적인 진화작업도 헛되어 구관에있던 서울경제, 주간한국, 「코리아타임스」등 자매지 편집국을 모두 태우고 1시간15분만에 진화되었다.
이날낮12시15분쯤 급히 달려온 장기영발행인은 신관이 연소되는 것을 막는 진화작업에 앞장서기도했으며 회사안에있던 2백여명의 직원들은 조사부의 자료와 기물등을 대피시켰으나 신관과도서관, 신관에있던 윤전기 2대등 시설만 겨우 건졌다.
한국일보는 화재직후 복구대책본부를 신관3층에마련, 신문발행과 사후수습에나서 28일자 조간2면을 발행했고 서울경제등 자매지는 28일자 하루만 휴간할뿐 계속정상발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피해액을2억원으로 추산하고(한국일보사측은 3억원추정)있으며 28일 경찰은 도급업자 박태원씨와 용접공임종원씨(29)등 4명을 붙잡아 중실화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경찰은 시체발굴작업중 윤전부에서 시체4구를, 2층주조부에서 1구, 3층 서울경제에서 1구를 발굴, 신원을 확인했다.
순직한 7명의 명단과 부상자는 다음과 같다.
◇순직자 ▲송재헌(69·공무국제1국장 종노구중학동44의1) ▲최익선(58·정판부원 영등포구상류동18) ▲유익균(49·문선부 성동구청구동17통2반) ▲이필흥(48·정판부·마포구창포동292) ▲김정복(46·문선부 용산구오산동2가8) ▲최석윤(33·문선부 성북구수유동254의41) ▲이시복(21·정판부 성북구안암동2가160)
◇부상자 ▲김규영 ▲박상호 ▲한기억(33) ▲나경구
한편 한국일보사는 이날 순직사원의 유해를 서울대학병원에 마련된 순직자 안식소에 안치하고 5일장으로는 오는 3월2일 한국일보사장으로 장례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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