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도 신종 AI 감염자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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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신종 AI 감염자 발생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대만 위생서(署) 산하 질병통제센터(CDC)는 24일 53세의 대만인 남성이 신종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신종 AI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남성은 신종 AI 발생 지역인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 대만에 들어온 뒤 3일 만에 고열 증세를 보였다. 대만 보건당국은 공항과 항만 등에서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 가금류 농가 등의 방역도 확대키로 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는 24일 전날 산둥(山東)성 자오좡(棗莊)시 36세 남자를 비롯해 저장(浙江)성 2명, 안후이(安徽)성 1명 등 모두 4명이 새로 신종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신종 AI 감염자는 108명, 이 중 사망자는 22명으로 늘었다. 확진 판정 후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4명은 건강을 회복했다. 산둥성에서 환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현재 감염 환자가 나온 지역은 상하이(上海)·장쑤(江蘇)·저장·안후이·허난(河南)·베이징(北京) 등 7개 성(省)과 시다.

 중국에서는 29일부터 사흘간 노동절 휴가가 예정돼 있어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위생당국 관계자는 24일 “아직 사람 간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만큼 감염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정부, 국가위생·계획생육위, 민정부, 인적자원·사회보장부 등 4개 부처는 23일 합동으로 신종 AI 관련 환자의 치료 비용을 지원해 주기로 하고, 비용 문제로 환자 치료를 거부하거나 지연하지 말도록 관련 기관에 지시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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