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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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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희비쌍곡「한국톱」|찬사·창피 엇갈려
○…농구의 박신자 선수와 수영의 남상남 선수는 다 같이 국내에서 「톱」을 달리는 선수들인데 막상 국제무대에 나가서는 하늘과 땅의 차이. 박신자 선수는 30일의 한·일여자농구전에서 8천여 관중과 일본의 전 방송(라디오·텔리비젼)망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기에 가까운 묘기로 혼자 32점을 득점, 또 한번 세계의 「박신자」가 되었는가하면 남상용 선수는 이날 첩영 1백미터에서 영법이 틀렸다고 실격, 세계적인 창피를 당해 다같이 세계적인 선수(?)가 된 것.
밤샘전략회의 탄식 한국은 꺾을수 없다
○…결국은 지고 말았지만 30일에 있은 한·일여자농구 대전을 앞두고 일본은 「타도한국」의 작전을 위해 일본의 전 농구계가 동원되다시피 했다. 석전감독 도원「코치」는 물론 전 선수와 농구계인사가 한·불전을 참관한 후 밤새워 머리를 조아렸는데 결론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준우승한 한국「팀」을 꺾을 수 없다고 이견을 모았다는 것.』우리로서는 전 종목이 여자농구 같았으면 오죽 좋으랴는 얘기가 나올 법도 하다.
쇼핑실력은 메달감 탈락한국선수 분주
○…선수촌의 「쇼핑·센터」는 「노·텍스」. 그래서 각국 선수들은 다투어 「쇼핑」에 바쁜데 참가 33개국중 국민소득이나 국가재정 형편이 하위에 속하는 한국선수의 「쇼핑」실력은 경기장에서 탈락한 분풀이나 하듯 당당 「메달」권내라고! 없다는 「달러」가 어디서 그렇게 나왔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일찍 탈락하고는 「쇼핑」에만 열중하는 이런 선수들 빨리 돌려보내는 것이 어떨지!
나이가 하루모자라 두 미 수영선수 실격
○…미국의 여자수영선수 2명이 단 하루 늦게 태어났기 때문에 실격되었다. 주인공은 미국평영의 「잼슨」양과 배영의 「데이비드」양으로 똑같이 대학 1학년생에 방년 17세 『67년1월1일 현재 만17세이상 28세까지의 대학생 혹은 졸업한지 2년미만의 졸업생』으로 규정된 대회규정에서 단 하루가 모자랐던 것.
미·태농구 기념촬영, 키다리·난장이 방불
○…경기가 끝난후 태국의 농구「팀」주장은 미국의 선수들과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2미터가 넘는 미국의 「니만」, 2미터6센티 「레이먼트」등의 앞에선 태국「팀」선수들은 겨우 어깨까지밖에 오지않아 관중들은 일제히 폭소를 터뜨리며 박수(?)를 보냈다. 120-46의 큰 「스코어」차도 무리는 아니라는 동정을 보낸 관중들은 『신장급별로 되어야 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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