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Virgin) 사, 플레이보이와 컨텐츠 계약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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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브랜슨 버진 모바일(Richard Branson's Virgin Mobile)이 포르노 컨텐츠 제공 문제를 두고 플레이보이와 협상 중에 있다.

영국의 다섯번째로 큰 이동전화 회사인 버진은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컬러 사진들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할 계약 조건을 협상중이다.

미국 성인 잡지사인 플레이보이는 일단 기술력이 확보되면 짤막한 동영상도 휴대전화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월요일자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다.

유럽 전역에 걸친 고속 이동 통신 전화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총 1천억 달러 이상을 쓴 이동통신 업체들은 그들의 투자액을 회복하기 위해 결사적인 가운데, 전자 상거래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포르노라는 점에 업체들이 착안하고 있는 것이다.

성인 정보 서비스는 제 3세대 이동통신(3G)이라고 불리는 고속 이동 전화 서비스 네트워크가 정식으로 상용화 된 이후에나 시작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들은 휴대폰 단말기를 사용해 보다 빠른 속도로 웹 콘텐츠 및 e-메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주피터(Jupiter) MMXI사에 의하면 이동 통신을 이용한 오락산업 시장은 2006년 까지 2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 사업의 상당 부분을 성인 정보, 게임, 도박 등이 차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업체인 보다폰(Vodafone) 그룹이나 홍콩의 허친슨(Hutchison)사 같은 다른 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계약을 시도하고 있다.

150만명 이상의 영국내 가입자를 보유한 버진 모바일은 올해 밸런타인데이를 기점으로 성인 정보 분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동 전화 사용자들은 '연애꾼 경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를 통해 '화끈한' 혹은 '재미있는' 문자 메시지를 익명으로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아동·청소년 보호 단체들은 이 서비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최근 십대들은 음성 통화보다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는 빈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둔 기독교단체인 영국 복음주의 연합의 로나 매든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서비스는 연약한 청소년들을 노리는 소아성애자들에 의해 심각하게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용자들을 보호할 만한 아무런 장치가 없는 상태이므로 우리는 버진사로 하여금 이 서비스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다."

LONDON, England(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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