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묘기가 NG|남·여 선수 대진에 알쏭달쏭|쌍동 형제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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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회를 화려하게 치르려는 데만 신경이 쏠린 학교체육회나 경북지부는 박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통에 한결 호화판 준비를 한다는 것이 도를 넘어 장장 3시간 반이나 걸리는 입장식을 거행, 「스카이·다이빙」등 6가지「매스게임」에만도 2시간이나 걸렸고-.
○그런 가운데 경희대 남녀선수들의 체조시범은 「매트」시설이 없어 맨땅에서 「텀블링」을 하는가하면 평균대, 철봉, 평행봉 등도 완전치 못해 묘기가 범기가 되어버렸다.
○걸작의 절정은 여자선수를 남자선수와 대전케 한 대진표. 「배드민턴」에 출전한 충남의 병천중은 남녀공학으로서 이번 대회는 여중부만 출전시켰는데 대진표에는 남중부「시트」에 끼여있어 남녀 중등부가 모두 아우성, 하는 수 없이 전「게임」을 13일로 연기해놓고 다시 대진표를 짠다니….
○이번 대회 자전거경기는 실용 자전거경기로 했는데도 충남의 K모 선수의 자전거「페달」은 경기용임이 밝혀져 경기를 1시간이나 연장해가면서 새로 자전거를 사오는 얌체 소동을 벌이기도-.
○쌍둥이 형제의 「핸드볼」출전이 이채. 강원 태백중의 원용수(15·형) 용호(동생)가 그 주인공인데 신장과 용모가 똑같은 이점을 이용, 동생을「레프트·포워드」, 형을 「라이트·포워드」에 세워 13일에 있을 서울의 염광중과의 대전에서 교란작전을 펴겠다고 최돈준 감독은 쌍둥이 이용전법을 공개하고 있다. <대구=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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