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51년만의 금의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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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개교 5l년만에 경북고가 야구경기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선수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학교 및 선배들의 끊임없는 협조의 결과다.
○…작년 봄 서영무 감독을 새로 맞은 「팀」은 전국 제패의 꿈을 안고 전원이 일치단결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때로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대구시내를 일주하기도 했고 거의 모든 선수가 3백회 이상의 「프리·배팅」을 하여 기절한 적도 있다는 것―.
특히 선수들은 『인간 바탕 위에 선수, 선수도 학업과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모토」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겨울에는 주력 제1주의를 내걸고 주전 「멤버」전원이 1백미터를 11초대에 뛰게 되었고 이번 대회에서는 사고에 유의 22명 선수가 한결같이 신체의 장애가 없었다.
또한 선수들의 대부분은 중학야구의 명문인 경상중과 대구중에서 선발됐기 때문에 「팀· 워크」가 잘 짜여져 「에러」 없는 「팀」으로서 육성됐다.
○…이 영광스런 우승의 그늘에는 언제나 학교와 선배들의 후원이 뒤따랐다.
열열한 야구 「팬」인 양재휘 교장이 65년에 부임하자마자 야구부를 창설, 모든 뒷바라지를 했다. 경기장마다 쫓아다니며 「매니저」 겸 응원단장 역할까지 했다.
64년에 조직된 동창회내의 체육후원회는 1만5천여명의 졸업생으로부터 모금된 3백만원의 기금으로 야구부에 매년 1백50만원씩 보조해주었다.
작년도 지구별 초청대회에서 어느 선수가 발에 부상을 입자 응원 나온 졸업생이 입으로 발에 있는 독을 제거시켜 경기를 계속케 했다는 눈물어린 「에피소드」도 있다.
이번 대회결승전에도 대구에 있는 1백여 졸업생이 원정응원에 오기까지 했다는 것.
경북고의 영광은 「나인」 뿐만 아니라 이렇게 모든 사람의 정성의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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