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가벼운 짐은 없다 "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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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가벼운 물건도 티끌같은 먼지도 저마다 자신의 무게를 갖고 있다.

사람은 울고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의 무게를 갖고 산다. 신생아 중량 3.5kg이란 꼬리표가 병원에서 붙여지는 순간, 삶의 짐이란 인생의 무게가 생긴다.

그리스의 거인신으로 ‘짊어지고 있는 사람’이란 뜻을 가진 아틀라스(Atlas)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무게 약 6×10²⁴kg의 등짐을 지고 있다. (엄격히 말하면 물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양인 질량이란 표현이 맞다. 무게는 지구가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이다.)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지구를 짊어지고 있는 아틀라스(Atlas)는 그 벌 덕분에 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등짐을 진, 가장 힘센 사람이 되었다.

원래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티탄족의 한 사람인 이아페토스와 쿠류메네 사이의 아들로 거인신 프로메테우스들의 형제였는데, 제우스가 그의 아버지 크로노스와 정권 쟁탈전 때, 크로노스편을 들어 그 벌로서 세계의 서쪽 끝에서 하늘을 떠바치는 벌을 받았다.

초등학교 지리교과서 표지에 보이는 지구를 짊어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아틀라스다.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의 모습은 사실 16세기의 지리학자 헤르하르뒤스 메르카토르의 생각이었다.

이 모습은 1636년 메르카토르가 ‘아틀라스;세계의 지리학적 묘사’라는 제목의 지도책 표지에서 비롯되었다. 사실 고대인들은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가 나오기전까지 지구는 둥근 모양이 아닌 평평한 모양으로 끝으로 가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이유 어찌됐든 그리스 신화대로라면 지구를 짊어지고 있는 천하장사 아틀라스 등위에 70억명의 인류가 살고 있는 셈이다.

“모기가 저울 위에 앉으면 저울은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저울에게 모기의 무게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 모기가 역기 위에 앉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천하의 장미란도 역기의 무게에 더해진 모기의 무게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무게란 그런 것이다. 짐이란 그런 것이다. 당신이라는 짐은 누구를 짓누르고 있는지 내려다보라.” - <카피라이터 정철의 내 머리 사용법에서>

이 세상에 가벼운 짐은 없다. 다만 내 인생의 등짐만이 무겁고 고단하다고 느낄 뿐이다. 남의 짐을 들어보지 않은 자는 오직 저울위의 모기 무게만을 알 뿐이다.

부활절을 앞두고 2천년전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의 무게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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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 닥터뉴스 대표이사 기자 kyh6384@hanmail.net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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