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유키 닛산 부사장 “엔저·경쟁사 신경 안 써 닛산 팬 확보에 집중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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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모터쇼에서 만난 다카유키 기무라(48·사진) 닛산 아시아·오세아니아 총괄 부사장은 철저한 고객중심주의자였다. 환율이나 경쟁업체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첫 번째 질문인 한국시장 전략에서부터 이런 철학은 명확히 드러났다. 그는 “닛산차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높여서 닛산의 팬을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엔저 현상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는 “달러당 100엔이면 계산하기 편해서 좋지 않겠나”라고 농담한 뒤 “비즈니스맨이라면 환율 예측 같은 데 신경쓰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잘해 나가느냐를 신경 써야 한다”고 대답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디자인, 성능이 모두 좋아졌고 해외 진출 전략도 배울 만하지만 신경 쓰진 않고 있다”고 답했다. “20여 년간의 경험에 따르면 성공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경쟁사를 신경 쓰지 않았다. 고객과 시장에만 신경을 쓰는 업체들이 성공했다”는 게 이유였다. 도요타·유니클로·닛산 등 다양한 업체에서 일한 다카유키 부사장에게 이직을 고민 중인 한국 직장인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나는 경영진이 되고 싶어서 직장을 옮겼고 닛산에서 꿈을 이뤘다. 비전이나 경력을 찾아서 옮기는 것은 얼마든지 찬성한다. 하지만 단순히 회사가 못마땅하다고 해서 옮기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고양=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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