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음식 못삼켜 급식용 튜브 수술 받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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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얼굴)가 호흡용 튜브에 이어 급식용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30일자가 보도했다. 교황이 오랫동안 파킨슨병을 앓아 목 부근 근육이 약해져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식 튜브는 위장절개 수술을 통해 삽입된다. 음식물은 입과 목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위에 공급된다.

이와 관련, 교황청의 한 관계자는 30일 교황이 현재는 코에 삽입된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칼로리 섭취량을 늘리고 기력을 효과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코 튜브를 통한 영양공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다음주 중 교황이 건강상태를 점검받기 위해 로마시내 교황 전용 제멜리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때 급식용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이 가능한지 검사도 받게 된다.

한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집무실 창가에 약 4분간 모습을 드러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순례자를 축복했다. 지난달 기관절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교황은 순례자들을 축복한 뒤 말을 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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