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등·하교 확인, 교과서 대신 개인 태블릿PC로 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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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쿨인 세종시 첫 마을 내 참샘초등하교 학생들이 개인용 태블릿 PC를 보며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교육청]

21일 오후 1시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내 참샘초등학교 음악실. 이 학교 5학년 학생 20여 명이 책가방 대신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손에 들고 음악수업을 하러 왔다.

학생들은 스마트패드 키보드를 누르자 교사의 전자교탁(PC 장착) 화면에 학생들의 출결석 현황이 떴다.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이어폰을 낀 채 스마트패드 화면을 보며 ‘빨간머리 앤’ 등 만화영화 주제곡을 들었다. 잠시 뒤 음악담당 류상의 교사가 전자칠판(72인치)에 터치 펜으로 ‘음악감상 소감을 말하세요’라고 적었다. 유 교사가 작성한 문장은 학생들의 스마트패드에 실시간으로 입력됐다. 학생들은 소감을 스마트패드에 적고 직접 발표도 했다.

지난해 3월 시작된 세종시 스마트스쿨이 새로운 교육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스마트스쿨은 첨단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디지털교과서와 스마트패드 등 최신 정보기기와 풍부한 정보자원을 활용해 학생이 흥미를 가지고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게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금까지 전국의 교사와 학부모 4000여 명이 스마트스쿨을 견학했다. 지난해 6월 스웨덴 방송국 취재진이 세종시 한솔동의 참샘초등학교를 취재해 방영하기도 했다.

세종시교육청의 ‘스마트교육’은 이제 세종시 교육의 대표 브랜드로, 국내를 넘은 국제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스쿨은 학생 등·하교에서 수업까지 학교 생활 모든 과정이 전자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교과서가 없어도 스마트패드만으로 수업이 가능하다.

현재 세종시에서 스마트교육이 이뤄지는 초·중·고는 4곳이다. 이들 스마트 스쿨에는 일반 학교에서 구경하기 힘든 장비가 많다. 교실에는 ▶전자칠판(72인치) ▶전자교탁(PC 장착) ▶무선안테나(AP) 등이 설치돼 있다. 학생 전원에게는 개인용 태블릿PC가 지급됐다. 지난해 3월 개교한 참샘초등학교를 가보면 스마트교육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등교 여부를 안방에 앉아서 확인한다. 교문의 전자태그(RFID) 판독기가 학생 가방에 부착된 전자학생증을 인식해 ‘홍길동 군이 등교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 덕분이다.

시교육청은 올해를 ‘스마트교육의 선도 모델 구축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세계적 선진 스마트교육 환경의 안정적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통합 관제실을 운영하는 한편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기반의 ‘스마트교육 정보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보통교부금을 당초 예정액 3552억원보다 770억원 증액된 4322억원을 받았다. 시교육청은 추가 지원 예산을 첫마을 학교 추가 신설, 읍·면 지역 교육격차 해소와 스마트 학교 구축 등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세종시 첫마을학교 과대학급 해소를 위해 내년도에 개교하는 미르유·미르초·새롬중의 학교신설비 및 2014~2015년 신설학교 설계비 등으로 44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예정지역과 읍면지역간 교육환경 격차 해소를 위해 본예산에 144억원 투자에 이어 금회 170억원을 추가해 읍·면지역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세종시교육청의 대표 브랜드인 스마트 교육에 더욱 매진하고 스마트교육 선도 모델을 구축·확산시키기 위해 스마트학교 구축비로 155억원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정균 교육감은 “예정지역 추가 학교 신설을 차질없이 추진함과 아울러 읍·면지역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교시설 개선 및 스마트 학교 구축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 명품세종교육을 알차게 실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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