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설움…일가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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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음력설을 앞둔 7일 하루 생활고의 경찰관이 권총으로 자살하는 등 서울에서 모두 5건에 7명이 자살했다.
▲정오 종로서 송현 파출소 강만석(29·마포구 아현동 597) 순경은 부인 최영자(26)씨의목을 권총으로 쏴 죽이고 자신도 턱밑을 쏴 자살했다.
강 순경은 지난 2일 결혼했으나 결혼 전 날 가구 일체를 도난 당한 뒤 우울한 신혼 생활을 해왔었다.
▲상오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대방동 386 이창선(50)씨 집에 셋방살이하던 양도희(31)씨의 처 박임순(31)씨가 장남 호식(11·대방 국민교 3년) 차남 병호(9·동교 1년) 3남 병태(6) 4남 명조(4)군 등 4남을 데리고 음독, 어머니와 2남·4남 등 3명이 죽었다.
박 여인은 이날 아침 아이들이 설치레를 해 달라고 조르자 평소부터 생활고에 쫓기던 나머지 남편 양씨가 엿 장사 행상을 나간 사이 일을 저지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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