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의 실용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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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정몽규

정몽규(51) 대한축구협회장이 실용 인사를 단행했다. 조중연(67) 전 축구협회장 임기 말 부회장단 5명은 이회택(67)·김재한(66) 등 모두 조 회장과 친분이 깊은 경기인들이었다. 경기력에 대한 식견은 높았지만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축구 행정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정 회장은 7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식을 했다. 취임사에서는 “귀를 열고 더 많은 분께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임원진도 발표했다. 각계에서 적절한 자원을 합리적으로 모셔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회장단은 경기인이 2명, 비경기인이 3명이다. 업무 분장도 확실히 했다. 허정무(58)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성인리그(고등·대학·실업·프로)를 담당한다. 최순호(51) FC 서울 미래기획단장은 유소년리그를 관장한다. 축구협회 최초로 외국인 부회장도 탄생했다. 리차드 힐(48)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대표이사다. 2011년 프로축구연맹 사외이사로 일한 그는 축구를 통한 사회공헌 경험이 풍부하다. 유대우(61) 육군협회 사무총장도 영입했다.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 시절부터 국제통이던 김동대(63) 부회장은 국제 업무를 맡는다.

 전임 집행부 이사는 20명이었다. 이번에는 8명이다. 수는 확 줄였지만 실무 능력은 높였다. 이름만 올려놓는 이사는 없다. 박경훈(52)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이미연(38) 부산 상무 여자 축구단 감독, 신연호(49) 단국대 감독은 각각 프로·여자·아마 지도자를 대표한다. 산하 단체에서는 한웅수(57)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오근영(53) 안양 FC 단장, 김기복(69) 실업연맹 부회장이 이사로 활동한다. 여성 사업가 전경숙(51) 여자축구연맹 부회장, 런던 올림픽 여자 축구 주심으로 활약한 홍은아(33) 심판을 이사로 발탁한 것도 눈에 띈다. 이미연 감독을 합쳐 8명의 이사진 중 여성이 3명이다.

 경기위원장에는 정해성(55) 전 전남 감독, 징계위원장에는 곽영철(64) 전 대검찰청 부장검사가 선임됐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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