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책상 치며 흥분|상원얘긴 그만 둡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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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마닐라2일AFP합동】「마닐라」의 「데일리·미러」지는 1일 월남참전국 「마닐라」 정상회담의 「내막」이라는 글을 싣고 「존슨」 미 대통령이 정상회의 때 열을 올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일장의 열띤 논쟁을 벌였었다고 전했다.
「데일리·미러」지는 「존슨」 미 대통령을 『몹시 성난 독수리』에 비유하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존슨」 대통령은 호지명을 「아돌프·히틀러」에 비유하고 1938년의 「체임버린」의 「뮌헨」 유화를 비난하면서 어린애 머리만큼이나 큰 그의 주먹으로 책상을 두들겼다.
「존슨」 미 대통령은 몹시 흥분해 몇 마디 아주 심한 용어를 썼으며 이는 회의 의사록에서는 수정돼 나오지 않으면 안되었다.』
『「존슨」 미 대통령은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공동 「커뮤니케」 제6항으로 <여기에 진술된 모든 정잭을 추구함에 있어 취한 조치는 각국의 합의적인 절차에 따른다>는 구절을 삽입할 것을 주장하자 「마르코스」 대통령과 한때 열띤 말을 주고받았다.』
「데일리·미러」지는 그들이 주고받은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존슨=『「마르코스」 대통령, 귀하는 귀국의 상원이 두려워 그렇게 하려는 것이군요.』
마르코스=『「존슨」 대통령, 우리는 모두 자기나라의 상원을 두려워하고 있지 않습니까. 귀국의 경우 「풀브라이트」, 「모스」, 「맨스필드」가 있지 않습니까?』
존슨=『그런 사람들 생각을 맙시다. 그들 우리 나라 상원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추어내지 맙시다.』
마르코스=『미국에는 정부가 하나가 아니라 둘이 있는 것 같군요.』
존슨=『무슨 말인지요?』
마르코스=『국무성과 백악관 말입니다.』
존슨=『바로 그렇습니다. 국무성이 하는 대로 둔다면 미국은 세계 모든 나라들과 전쟁을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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