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 중국인 관광단지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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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을 전후 해 최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을 맞기 위한 대책마련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시는 23일 동대문시장 일대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문화.패션 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성동구 신당동 전경기동단 부지 7천5백여평에 '한류문화센터(가칭)'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를 경찰청으로부터 매입해 인근 동대문 의류타운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한국문화와 관광지 정보 등을 안내할 문화 센터를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경기동단은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화센터는 뚝섬에 조성될 한류 문화관광단지와 동대문.남대문시장 등 쇼핑명소를 잇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또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요소로 지적돼 온 음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드컵 대회기간을 전후 해 3개월 동안 동대문시장과 화교(華僑)밀집지인 연희.연남동 일대에서 '중국 본류음식 엑스포'를 개최한다. 중국 본토 요리사를 초청,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쓰촨(四川).광둥(廣東)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시는 이를 위해 이들 지역의 중식당을 중국 관광객 전문식당으로 지정, 시설 개.보수자금을 융자하고 중국어 통역안내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월드컵 숙박시설 '월드인'외에 중국인들이 한국 가정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중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민박가구 7백여곳을 '니하오마 홈스테이'로 지정해 활용하기로 했다.

관광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경동약령시장 등에 중국인 전용 상설할인매장을 설치하고 시내버스 승차대 명칭과 노선안내도, 도로.지하철.관광명소 등의 안내표지판에 한자를 병기하기로 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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