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골」의 호화판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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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붕을 손으로 잡아 번갯불에 구워먹고 곤륜산옆에 끼고 북해를 건너뛰니…』하는 희화시에서 느낄수 있는것과 같이「드골」대통령의 외교는 웅장한 박력을 풍긴다.
지난 25일 「파리」를 떠나 20일간의 아시및 태평양지역 방문길에 오른「드골」대통령의 이번 여항도 그와같은 기본자태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 같다.
월남전의 해결책을 측면에서 모색하기 위한 「캄보디아」방문과 남대평양「무루로아」환초에서의 핵실험 시찰을 주목적으로한 이번여항은「드골」외교의 대전제인「위대한 불란서에의 복귀」를 향한 진일보인것이다.
세계정치에서의 불란서의 지위향상을위해 원대한 포석을 펴온「드골」대통령의 외교적 강행군은 그동안에도 세계의 눈을 여러번 놀라게 했다.
60연 2월의「사하라」핵실험에서 시작하여 독자의 구주 선포에의한 미·소 두권위에 대한 도전,
64년의 중남미방문, 「나토」탈퇴, 지난 6월의「모스크바」방문등은 지구를 종횡하는 그의 세계정책의 윤곽을 뚜렷이 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와갈은 「드골」의 세계정책의 일부를 이루는 대동남아 정책의 참모습이 월남전 해결책과 관련되어 이번의「캄보디아」방문을 통해 집약될 것이라는데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라오슨「캄보디아」및 월남을 중심으로한 동남아에서 불란서가 지난 세기동안에 이룩해 놓았던 식민지를 잃곤나서 이 지역에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구있는 가운데 월남전이 격화하자 「드골」은 처음부터 미국의 월남정책을 비만하고 나섰다.「드골」은 월남에서의 미국의 작전을 단정적으로 반대하고 이 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미국이월맹에 대한 배폭을 중지하여 협상의 길을 열라고 주장하고 다음에 미군이 월남으로부터 철수한후 이 나라를 중립화 해야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이러한「드골」안은 미국으로선 받아들일수 없는 것이다. 미국은 월남전의 목적이 중공을 배경으로한 공산침략세력의 저지에 있기때문에 중립화란 고려에도 넣을수없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그 또 두번에 걸친 미국의 기한부배폭중지는 호지명을 협상으로 이끌지 못했기 때문에 배폭의 완전중지도 받아들일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드골」은 월남전해결을 위해 자기대로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7월「생트니」 특사가「하노이」를 방문했던 것이 뚜렷한 기록이다.
그런데 「드골」의 이와갈은 월남중립화안과 「생트니」 특사의 「하노이」파월을 일부에서는 월남전 해결을위한 직선적인 노력이라기보다는 이 지역전체에 대한 불란서의 영향력재취입을 위한 원대한 작업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그러한 관측은 현재 「드골」이 부른짖고있는 국가적 권위의식이「캄보디아」「타오스] 월남 등에서 활발한 신생국가주체의식과 일맥상통하는면을 보여주고있기 때문에 제3세력으로서의 불란서의 영향력확대에 도움이 되고있다는것을 들수있다.
「캄보디아」를 방문하는동안 「프놈펜」에서 호망명과 만날지도 모른다는 월맹측의 정치기구와 귀노에「존슨」 대통령과 만날지 모른다는 또 하나의 기구가 모두 행인된것은「드골」의 이번 여항이 순전히 자신과 불란서의 정치적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8월30일부터 9월2일까지「프놈펜」에 머무르는동안 7만군중에게 연설할때 월남전에대해 새로운 중대발언을 하지않을까 세계는 주목하고있다. 「무루로아」 환초에서의 핵실험은 불란서가 60년이래 최대의 핵탄을 폭발시키는것으로 「드골」핵 외교의 극치를 이루게 될것이다.<임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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