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휴가 중…」 한나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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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삼복을 치르면서 이렇다할 여가를 얻지 못했다는 장 경제기획원 장관은 『휴가요? 전천후 휴갑니다. 정말이지 요새 같으면 어디 멀리 도망이라도 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67연도 예산안 편성에다 한·일 문제 등에 골치를 앓고 있는 그는 『예산안이 아직도 2백35억원이나 더 깎아야 할 판인데 내방객은 줄을 잇고….』 어이가 없다는 듯한 그의 표정이 끝내는 하기휴가를 갖기로 한 모양.
별안간 비서를 시켜 10일 하오 장관실 문 앞에다 「하기휴가 중」이라는 간판을 내걸게하고 장관실 안에서 한나절 휴가를 즐겼는데….
이 통에 북새통을 만난 것은 비서실 친구들.
『언제 어디로 휴가를 갔느냐?』는 내방객들의 꼭 같은 질문은 한때 비서들의 이마에 땀을 짜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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