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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학 힘 빌린 태아의 성 판별-일 동경의대 교수의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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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과학만능의 세상에도 신비스런 수수께끼는 얼마든지 있다. 태아의 성별판단이 그 하나. 며칠전 영국에서는 태아의 사진촬영방법을 알아냈다고 보도됐으나 그것도 성별판단까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낳고 싶은 대로 아들딸을 골라 낳을 수는 없더라도 이미 임신한 아기의 성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이미 태아의 성별판단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갖가지 학설(?)이 발표돼 왔다. 서울에는 신문광고까지 내가며 이를 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최근 일본에서 또 하나의 새 이론이 나와 화제가 되었다.
동경의대 교수 고문직도란 사람이 임신부의 양쪽 아래 눈꺼풀을 보고 태아의 성별판단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7, 8년전쯤 독일과 미국에서는 임신부의 양쪽 눈의 홍채가 충혈 된 정도를 비교하여 오른쪽이 더 충혈 돼 있으면 남자, 반대일 때는 여자라는 판별법이 나왔었다.
고간 교수의 「아이디어」도 여기서 비롯한 것으로 다른 이론과 마찬가지로 믿어 줄만한 근거는 거의 없다. 그는 의과대학의 교수지만 의학자는 아니고 철학교수이며 이 학설은 관상연구에서 나온 것이라니 의학적 근거도 전혀 없는 소리다.
『얼굴은 육체전부의 축도이다. 현명한 관찰자가 보면 한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의 정신·육체의 명세서가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그럴싸한 소리를 하고 있는 동 교수는 10명중 8명은 맞힐 수 있다고 장담한 다.
임신부의 아래 눈꺼풀을 보아 오른쪽이 왼쪽보다 짙은 색깔일 때는 사내아이, 반대일 때는 여자아이다. 임신 5, 6개월이 지나야 잘 나타나는데 산월이 가까울수록 좋다.
양쪽 아래눈꺼풀을 볼 때의 주의사항은 ①양쪽에 빛이 고루 비치는 곳에서 조사할 것. ②박은 남향집에서 낯에 보는 것이 좋다. 밤의 전등빛 아래서는 잘 구별하기가 힘들다. ③햇빛아래서는 눈꺼풀 색깔이 변하므로 좋지 않다. 비 오는 날도 좋지 않으나 밝으면 괜찮다. ④피로하여 눈꺼풀이 부은 듯할 때는 피하는 게 좋다 ⑤시간은 오전이나 오후 밝을 때까지가 좋으며 저녁이면 하루의 피로가 쌓여 좋지 않다. ⑥보는 위치는 2「미터」쯤 떨어진 것이 좋다. ⑦될 수 있는 대로 여러 사람이 보고 의견의 일치를 보면 이상적이다. ⑧『이 사람은 남자를 바라는데…』혹은 『이 여자는 여자를 낳고 싶어하는데』하는 잠재의식을 갖고 보면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수가 있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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