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히딩크 호 더이상 '연습'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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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세네갈(8일 전주)·크로아티아(10일 서울.13일 광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숙소인 워커힐호텔과 미사리 국가대표 전용연습장을 하루 두차례씩 오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에 나갈 베스트 멤버의 90%는 정해졌다"고 누차 말했고, 이번 평가전에 해외파까지 모두 불러들인데서 볼 수 있듯 이번 대표팀이 사실상 내년 월드컵 멤버다. 그러다 보니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그간 보여온 '탐색자'대신 '조련사'차원으로 변했다. 또한 승부에 연연하지 않던 히딩크 특유의 느긋함은 사라지고 대신 바짝 긴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취임 11개월째를 맞은 히딩크 감독으로서도 이번 세차례의 평가전에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차두리(고려대)·현영민(건국대)·신동근(연세대)·조성환(수원)·이정운(포항)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됨에 따라 히딩크 감독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이들 가운데 첫 출전 가능성이 큰 선수는 현영민과 조성환이다. 훈련 첫날인 지난 3일 최성용(수원)이 왼쪽 발목을 다쳐 세네갈과의 8일 경기 출전이 불투명함에 따라 두 선수 중 한명이 이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사흘간의 훈련을 통해 거론되는 세네갈전 베스트 11을 보면 이동국(포항)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이천수(고려대)·최태욱(안양)이 그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에는 이을용·남기일(이상 부천)·이영표(안양)·현영민(또는 조성환)이,수비라인에는 이민성·송종국(부산)·최진철(전북)이 유력하다.

물론 5일 귀국한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과 6일 들어온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은 대표팀 합류가 늦어 8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기는 어렵지만 언제든지 교체멤버로 활용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7일 열차편으로 전주에 내려가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에는 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개막식에 참석한 뒤 10,13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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