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평균가격 7천623만원…국산차의 3.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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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승용차의 평균가격이 국산차에 비해 3.2배나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오는 2005년 3%로, 특히 배기량 2천㏄ 이상의 대형차는 30%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28일 내놓은 `수입차 판매 동향을 중심으로 한 국내 자동차시장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 승용차의 평균 판매가격은 7천623만원으로1천500㏄ 이상 국산차(2천414만원)에 비해 3.2배, 2천㏄ 이상 국산차(3천284만원)에비해서는 2.3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급별 가격차가 2천-2천500㏄는 2.4배, 2천500-3천㏄는 2.1배, 3천-4천㏄는 2배로 배기량이 클수록 좁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이와 함께 올해 수입차 판매는 8천607대로 지난해보다 95%나 급증하면서시장점유율이 0.4%에서 0.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6년 0.8%였던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우리나라가 경제난을 겪으면서 97년0.7%, 98년 0.4%, 99년 0.3%로 위축됐으나 지난해 0.4%로 약간 회복세를 보였다.

또 수입차 판매가 앞으로도 계속 호조를 보여 2005년에는 점유율이 3%를 돌파하고, 특히 2천㏄ 이상 대형차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0.9%에서 2005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이는 수입차 업계가 이같은 특성을 감안, 가격 경쟁력이 없는 중.소형차를 거의들여오지 않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어느정도 갖췄고 수익성도 높은 대형차를 수입해판매하는데 주력,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

한편 수입차시장은 지난 96년의 경우 크라이슬러가 20.7%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BMW(14%)와 제너럴모터스(GM, 13.2%), 벤츠(11.9%), 포드(11.4%), 볼보(10.4%) 등이 비슷한 점유율을 보였으나 올들어 6월말 현재 BMW가 37.8%로 독주하고벤츠(15.3%), 크라이슬러(12.6%), 도요타(11.2%) 등이 뒤를 잇는 등 시장 판도가 바뀐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는 세계시장 점유율, 제품력, 자본력에서 앞서는 벤츠가 BMW에 밀리고 세계1위인 GM이 미국 3위인 크라이슬러에 뒤지는 점 등은 판매 확대가 메이커 의지나 마케팅 등에 달려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매 부진 이유로 국내시장의 폐쇄성을 내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업체들도 소비자 구매패턴 조사, 선진 마케팅 기법 도입, 리콜 등 철저한 AS체제 구축 등 시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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