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여간첩과 동침했다는 캐나다판 프로푸모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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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캐나다」 안에서는 어떤 정당도 의회 내에서 안정세력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이 지난해 11월의 여섯 번째(8년 동안) 선거결과에서 나타났는데…. 이래서, 그래도 의회 내에서 다수세력을 유지하고있는 보수당 지도자 「디펜베이커」전 수상과 자유당의 「피어슨」현 수상과의 보이지 않는 알륵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이런 종류의 싸움은 항상 정권을 잡고있는 쪽이 유리하게 마련이지만 「디펜베이커」 전 수상시절의 몇몇 각료들이 제2의 「프로푸모」사건에 얽혀 들어 보수당은 심연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었다.
「카르딘」법무상이 밝힌 「히로인」은 동독태생의 「케르다·둔핑거」양이며 그녀는 간첩인데 보수당각료와 동침했다는 것. 덧붙여 「디펜베이커」전 수상은 이 사실을 알고있었으면서도 주위에 쉬쉬했다고 비난. 그런데 문제의 동독여인은 그후 귀국하여 백혈병으로 죽었다.
「피어슨」수상은 기분이 좋아져서 「카르딘」법무상을 부채질하는 한편 「조속한 해결, 조속한 해결!」을 염불처럼 되뇐다. 일부 측의 견해로는 현「캐나다」행정부는 오래도록 이 문제를 뒷조사했다는 것. 이를 표면화시킨 것을 보면 이제 어느 정도까지의 승산을 내다본 때문이라고.
「카르딘」법무상은 관련된 각료는 곧 발표할 것이지만 이에 앞서 「디펜베이커」씨가 의회에서 사실을 증언해야 할 것이라고 후면공격. 야당 측은 다혈질인 「하크네스」전 국방상만이 핏대를 올려 대지만 그 역시 『관련자부터 밝혀야한다』고 수세의 입장.
과반수도 못되는 의석을 가지고 「과감한 쇄신」을 해 나가려니 제대로 돼 가진 않고 신민주당을 비롯한 군소 정당의 콧대만 높아지는가 하면, 툭하면 보수당의 일제사격을 받아야했던 「피어슨」수상, 『이번엔 어디 당신들 맛좀 보소』라고 의기양양.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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