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 화상회의등…IT빌딩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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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동의 지하 8층 지상 45층짜리 오피스 빌딩 스타타워(옛 I타워).

사무실 임대료가 평당 7백만~8백만원으로 서울 평균치보다 40%나 비싸지만 임대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입주율 40%를 넘어섰다.

최근 경기침체로 빌딩마다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신축 빌딩들도 분양이나 임대가 안돼 몇 달이 지나도록 텅텅 비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빌딩 관계자는 "강남 한복판에 자리잡아 입지조건이 뛰어난 점도 있지만, 첨단 정보기술(IT)을 빌딩에 접목해 21세기형 업무환경을 만들어 특히 첨단기업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IT가 빌딩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기업체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초고속인터넷.화상회의 등을 할 수 있도록 IT환경이 뛰어난 빌딩들을 찾아나서면서 빌딩주들이 새 빌딩을 짓거나 헌 빌딩을 리모델링할 때 IT의 접목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됐다.

스타타워의 경우 근거리통신망(LAN).화상회의.빌딩안내.통합배선(1기가급).음성전자교환 시스템 등을 갖춘 것은 물론 개인 PC에서 위성 및 종합유선방송 시청도 가능하게 설계됐다. 열추적카메라를 이용한 보안시스템, 출퇴근시 무정차 주차 시스템, 전기.조명 통합관리시스템 등도 눈길을 끈다.

5층에는 한국통신 전문인력이 상주하는 집단전화국을 설치해 통신상품 맞춤서비스까지 해 주며 빌딩의 IT서비스를 홍보한다.

서울 회현동 프라임타워(옛 아시아나빌딩)의 경우 6개월간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리모델링한 뒤 임대에 나서 현재 임대율 1백%를 자랑하고 있다. 빌딩 내 어디서나 근거리통신망(LAN)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업무환경을 대폭 개선한 효과다.

빌딩 컨설팅업체인 알투코리아의 변재현 연구원은 "첨단 IT빌딩들은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입주율과 근무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 첨단 IT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가 임대 빌딩을 고르는 주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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