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겸용 제품등 새로운 기능의 PDA 출시

중앙일보

입력

휴대폰 겸용 제품 등 새로운 기능이 담긴 개인휴대단말기(PDA)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보컴퓨터에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i-TODO'를 선보이며 PDA시장 진출을 선언하자, 기존 업체들도 기능이 대폭 향상된 신제품을 내놓으며 반격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벤처기업과 외국 대기업간 경쟁구도에 삼성.삼보 등 국내 대형 PC제조업체가 가세함으로써 PDA의 성능향상 속도가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규모도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품질화를 통해 내년 2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휴대폰 기능은 기본=지난 4월 국내 처음으로 휴대폰 기능이 내장된 무선 PDA폰 '럭시앙'을 내놓았던 세스컴은 이달 초 기능이 한단계 향상된 '럭시앙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뒷면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내장해 별도의 주변기기 없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벨.진동 전환 기능 등이 추가됐다.

세스컴 관계자는 "내년초에는 윈도CE3.0(MS의 PDA용 운용체제)의 차세?버전인 '포켓PC2002'가 탑재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텔도 CDMA2000(IS-95C) 모듈을 장착해 음성통화 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신제품 '셀빅XG'를 이달 말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i-TODO'도 CDMA1x를 내장해 휴대폰 기능을 갖췄고, 최고 1백44kbps의 무선데이터 전송도 가능하다.

◇ 멀티미디어화 한다=컴팩은 '포켓PC2002'를 내장한 차세대 PDA인 '아이팩3800'시리즈를 다음달 국내에 내놓는다.

이 제품에는 휴대폰 기능 외에 MP3.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화상회의.비디오.게임 등의 기능도 들어있다. 컴팩은 "동영상 뿐만 아니라 MP3.TV수신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월드PC엑스포2001'에서 선보인 'A-1'시제품도 멀티미디어 기능이 두드러진다. 8인치 컬러 화면이 장착돼 있으며, MP3플레이어와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고, MS아웃룩.오피스 파일들과 호환된다.

이달말 셀빅XG를 출시하는 제이텔은 "이 제품으로 확장슬롯을 이용하면 여러가지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셀빅XG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랜.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의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미국에서 출시된 HP의 '조나다560'시리즈도 MP3는 물론 DVD플레이어까지 지원하고 있다.

◇ 메모리.배터리도 개선=메모리 용량과 배터리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아이팩3800(컴팩)과 럭시앙폰(세스컴)의 메인 메모리는 32MB로 기존 제품(아이팩3600, 럭시앙)의 두 배 수준이다.

또한 충전 후 실제 사용시간이 3~4시간에 불과했던 아이팩3600과 달리 아이팩3800은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HP의 '조나다560'의 배터리 용량은 최대 14시간이다.

◇ 가격은=고급 사양의 PDA 중에서 HP.컴팩의 제품은 80만~90만원대, 삼성의 제품은 1백9만원대. 성능이 향상된 만큼 가격도 비싼 편이다.

하지만 핸드스프링의 '바이저프로'(32만9천원)등 학생이나 젊은 직장인을 겨냥한 제품도 많이 나와 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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