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동상에 못을 박아라|불안에 떠는 영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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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인들이 「비틀즈」를 그들의 것으로 만들 것을 계획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영국왕관의 보석들을 든든한 금고 안에 간직해두라느니, 「트라팔가」광장의 「넬슨」의 동상에 못질을 단단히 해두라느니, 「지브롤터」의 바위를 「로프」로 꽉 매어두라느니 하는 소리가 영국인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하였다.
영국인들은 「비틀즈」의 「존·레논」과 「폴·매카트니」가 작곡한 「히트·송」을 음반화 하는 「노던·송즈」회사의 주가가 갑자기 오르기 시작하자 대서양 이쪽저쪽간에 무슨 큰 음모가 꾸며지고 있는 것으로 의심을 하게되었다. 「노던·송즈」의 주가는 주당 2불 50 「센트」로 뛰어올랐는데 그것은 처음 상장가격의 배나되는 값이다.
그렇지만 미국인이 「비틀즈」에게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게 「비틀즈」를 하나의 민족적인 유산인 것으로 보고있는 영국에서는 대단히 인기가 없는 일이다. 영국인들은 「양키」들의 어떤 흥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리하여 「비틀즈」들이 그대부분의 시간을 미국여행에 소비하도록 떼 돌려질는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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