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흥행계의 중진|조홍섭씨 일행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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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 흥행계의 거물급인 재일 교포 조홍섭(54·일본 이름 길전신광)씨가 일본 가수협회회장 동해림태랑씨와 부회장 도변 하마꼬 여사 등 7명과 동도 26일 귀국했다.
광주태생으로 36년 전에 도일, 길전 흥행 유한회사 회장에 취임하여 일본 전국에 흩어져있는 1백 개의 흥행단체 중 3분의 2나 되는 32개의 단체를 쥐고 있으며, 동경·신호 등지에 실험극장만 7개 소, 「체인」극장 30여 개 소를 갖고 흥행계를 주름 잡아온 조씨는 이번 고국방문의 목적을『한국의 연예계를 기업화시키는데 있다』고 말하며, 정치적으로 손을 잡은 한·일 양국은 앞으로 문화적으로도 건전하게 손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체한 4일 동안 각 지방을 둘러보고 6개 도시에 일본과 같은 실험극장을 세울 계획까지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의 고유한 문화, 이를테면 고전「리듬」같은 것을 현대화 시켜 해외에 나가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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