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하룻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속보=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을 잃고 인근 남산 국민교의 11개 교실에 분산 수용중인 서울 남산동 판자촌 이재민들은 찬 마룻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으로 하룻밤을 새웠다.
발 디딜 틈 없이 비좁게 앉은 난민들은 영하 17도의 혹한을 서로의 체온과 조그마한 난로로 생기를 유지하고 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소방차의 급수 지원을 받고 운동장에 옹기종기 앉아 밥을 지어 추위와 주린 배를 장국밥으로 간신히 메웠으나 앞으로의 구호 손길이 시급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