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매각 여야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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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0일 대우자동차 채권은행단이 대우 부평공장을 인수대상에서 일단 제외하되 6년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측과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대우차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사태 진전을 주시하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민주당은 "시장불안요인인 대우차 문제가 비교적 좋은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같다"고 평가했으며 한나라당도 최종결과를 지켜봐야 하겠다면서도 매각이 성사되기를 바라는 자세를 보였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대우차 매각문제는 상대가 있는 것이어서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특히 부평공장에 대해선 6년간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GM이 판매하고 생산성 향상과 노사문제 해결방향을 지켜본뒤 2007년에 인수하는 쪽으로 협상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세금납기연장 등을 두고 마지막 절충을 벌이고 있는데 이달중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전망"이라면서 "알려진 것보다 조건부 인수쪽으로 가닥이 잘 잡혔다"고 매각협상 추이를 긍정평가했다.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은 "그동안 당의 입장은 최대한 협상을 하되 분리매각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다만 협상과정에서 일괄매각과 분리매각과의 협상조건 차이 등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성급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그간 부평공장 문제로 매각이 지연돼온 만큼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이므로 근로자들도 더욱 열심히 일해 공장의 값어치를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부평공장에 대한 GM측의 관리방식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우차대책특별위(위원장 하순봉.河舜鳳 부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이번 매각방식은 사실상 분리매각을 의미한다"며 "지역 대표들과 함께 대우차및 인천지역 경제정상화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고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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